75개국 영화 304편… 다 볼 순 없어도 이 작품만큼은 ‘꼭’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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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10일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 7선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10월 1∼10일 열린다. 올해로 스무 살, 성년을 맞은 영화제에는 75개국 영화 304편이 상영된다. 뭘 봐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을 영화 팬들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 7명이 딱 한 편씩을 골라 추천했다. 개·폐막식 입장권 예매는 오늘(22일) 오후 2시, 일반상영작 예매는 24일 오전 10시 시작된다. 지난해 개·폐막작은 5분 안팎에 매진됐다. (예매 및 문의 ticket.biff.kr 1666-9177)

시카리오 -박도신 프로그래머

미국과 멕시코 사이 국경지대,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한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미국 정부에서 특별히 창설한 비밀 기동부대에 발탁된다. 그에게는 상상하지 못했던 임무가 주어지고 목숨을 건 전쟁이 시작된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살인 장면이 소름을 돋게 한다.

한 줄 평: 올해 나온 범죄 스릴러 중 최고. 냉혈한 베니치오 델 토로의 연기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산하고인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중국의 자장커 감독이 청년시절을 회고하며, 당시의 삶이 현재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고, 미래에는 어떻게 전개될지 그려낸 작품이다. 1999년 타오(자오타오)는 탄광주의 아들 진솅과 가난한 리앙즈 사이에서 갈등하다 진솅을 배우자로 선택한다. 이들의 2014년과 2025년의 모습을 함께 다룬다.

한 줄 평: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의외의 유머감각을 보이는 자장커.

크로닉 -박진형 프로그래머

말기 환자를 돌보는 헌신적인 간병인 데이비드(팀 로스)는 맡은 환자와 친밀함을 쌓아간다. 하지만 깊은 슬픔을 안고 있는 그의 개인적 삶은 완전히 딴판이다. 멕시코 영화계의 차세대 거장으로 손꼽히는 미셸 프랑코 감독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 줄 평: 파격적인 소재, 차가운 관점, 뒤통수를 내리치는 듯한 충격적인 결말.

세 도시 이야기 -김영우 프로그래머

중일전쟁 혼란기에 헤어진 남녀 간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다. 제목의 세 도시는 역사의 소용돌이를 따라 이주해야 했던 여자 주인공이 거쳐 간 도시들을 의미한다. 배우 청룽 부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알려져 있다. ‘가을날의 동화’(1987년)로 유명한 메이블 청 감독이 13년 만에 연출했다.

한 줄 평: 온몸으로 혼란의 역사를 돌파하는 강인한 여성 탕웨이, 그녀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운명적인 남성 류칭윈이 빛난다.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 -이수원 프로그래머

시칠리아에 홀로 사는 안나(쥘리에트 비노슈) 앞에 어느 날 아들 주세페의 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잔(루 드 라주)이 등장한다. 주세페는 이곳에 없고, 고통스러운 비밀을 안은 안나와 애인의 깜깜무소식에 속상해하는 잔. 두 여자는 주세페가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서로를 알아간다.

한 줄 평: 쥘리에트 비노슈의 열연과 이탈리아 영화의 저력이 빛나는 대단원이 뇌리에 깊이 남는다.

혼자 -남동철 프로그래머

산동네 오피스텔에서 한 남자가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살인자들은 목격자인 남자를 쫓아 오피스텔로 오고, 남자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다. 눈을 뜨자 남자는 알몸으로 산동네에 버려져 있다. 산동네를 배경으로 출구가 보이지 않는 매혹적인 악몽이 펼쳐진다. 장편 데뷔작 ‘물고기’(2011년)로 부산국제영화제 시민평론가상을 수상했던 박홍민 감독의 신작이다.

한 줄 평: 산동네라는 공간을 절묘하게 활용한 창의적이고 흥미진진한 영화.

덤보 -홍효숙 프로그래머

추억의 애니메이션 ‘덤보’를 대형 스크린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귀가 너무 크다는 이유로 외면당했던 서커스단의 아기 코끼리가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귀로 날갯짓을 하며 나는 법을 배우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1941년 디즈니 만화로 제작된 ‘덤보’는 ‘백설공주’ ‘밤비’ ‘피노키오’와 함께 작품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 줄 평: 부모 세대에게 친숙한 아기 코끼리 덤보의 성장을 내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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