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에 ‘구름인파’ 몰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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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부쇼-‘국수의 거리’ 온종일 북적… 개장후 주말까지 15만여명 몰려
관람객 목표 90만명 달성 무난할듯

20일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의 인기 콘텐츠인 ‘뱀부 쇼’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담양종합체육관에 줄지어 서 있다. 담양군 제공
20일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의 인기 콘텐츠인 ‘뱀부 쇼’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담양종합체육관에 줄지어 서 있다. 담양군 제공
#1. 20일 오후 전남 담양군 담양읍 담양종합체육관.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 주무대인 죽녹원에서 200여 m 떨어진 체육관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가로 55m, 세로 11m 크기의 3면으로 구성된 대형 스크린에 형형색색의 영상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탄성을 질렀다. 대나무박람회의 주제 영상이자 백미로 꼽히는 ‘뱀부 쇼(Bamboo Show)’다. 시야를 압도하는 홀로그램과 함께 서정적인 노래와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생생한 감동을 선사했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당시 큰 인기를 끌었던 ‘빅오(Big-O) 쇼’에 견줄 만하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관람객 박민우 씨(43)는 “대나무의 고장 담양과 봉황을 연결한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아이들에게 학습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고 말했다.

#2. 이날 죽녹원 건너편 ‘국수의 거리’는 하루 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양파, 대파, 멸치 등을 넣고 푹 끓여낸 멸치육수와 매콤한 비빔국수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려 국숫집마다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담양의 별미인 떡갈비집과 대나무 향기 그윽한 대통밥을 내놓는 식당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떡갈비집인 S식당 주인은 “이번 주말에 담양군이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것 같다”며 “대나무박람회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의 주요 관광지에도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길인 메타세쿼이아 길과 소쇄원, 식영정 등지에 이날 하루 10만 명이 몰렸다.

○ 박람회 성공 개최 예감

17일 개막한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에 구름인파가 몰리면서 성공 개최를 예감케 하고 있다. 음식점과 숙박시설이 박람회 특수를 누리면서 지역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조직위원회는 개장 첫날 3만7000여 명이 몰린 것을 시작으로 주말까지 15만여 명이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21일 밝혔다. 조직위는 개막 전 이미 입장권 56만여 장이 팔려 관람객 목표 90만 명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숲에서 찾은 녹색 미래’를 주제로 꾸며진 박람회장은 크게 세 구역으로 나뉜다. 죽녹원 일대의 ‘주제 체험 구역’은 대나무 숲길을 걸으며 대나무를 보고 (바람 소리를) 듣고 만지고 느끼는 공간이다. 한옥으로 지은 전망대와 ‘운수대통 길’ ‘죽마고우 길’ ‘철학자의 길’ 같은 힐링 산책로, 세계적인 미디어 아트 작가 이이남이 대나무를 주제로 펼치는 작품이 눈길을 끈다. 대나무의 생태·문화적 가치와 죽세공예 작품, 대나무를 소재로 한 옷, 자전거, 악기, 주택 등도 만날 수 있다.

○ 대나무산업 허브도시 도약

담양은 전국 대나무의 26%가 심어져 예부터 죽향(竹鄕)이라 불렸다. 2015 담양 세계대나무박람회는 다음 달 말까지 담양읍 죽녹원과 전남도립대 일원 34만여 m²에서 열린다. 대나무라는 단일 주제로 차별화된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국제행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대나무박람회를 통해 1822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805억 원의 부가가치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단순히 예산만 축내는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기여하는 내실 있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담양군은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대나무산업을 21세기의 새 고부가가치 6차산업으로 발전시켜 담양을 세계 대나무산업의 허브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태도시 이미지 홍보, 관광·휴양산업 투자 유치 및 활성화와 관광객 증가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5년여 동안 온 군민과 함께 박람회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가 담양 발전의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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