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양·한방 통합병원 개원깵“양대 의학 장점 살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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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문열어… 외과-내과-한방 등 5개과 진료
10월부터 130개 입원 병상 가동

21일 대구 남구 전인병원 통합치료실에서 외과 및 한방내과 합동 의료진이 무릎 통증 환자에게 뜸 시술을 하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21일 대구 남구 전인병원 통합치료실에서 외과 및 한방내과 합동 의료진이 무릎 통증 환자에게 뜸 시술을 하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대구 남구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양·한방 특성을 살린 최적의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대구 남구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 양·한방 특성을 살린 최적의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대구에 양·한방 협동 전문병원이 문을 열었다. 대구시는 21일 “남구 대명동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입구에 재단법인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을 개원했다”고 밝혔다. 심신이 온전히 건강한 상태를 뜻하는 전인(全人)은 이 병원이 추구하는 가치다. 통합의료진흥원은 2009년 대구시 대구가톨릭대 대구한의대가 공동 출연해 설립했다.

전인병원은 총면적 1만6280m²에 9층 규모로 통합검사센터와 진료센터 치유센터를 갖췄다. 진료 과목은 외과와 내과 통증의학과 재활의학과 한방과 등 5개다. 노인 질환, 재활, 종양, 통증 등 4개 분야 클리닉에서는 양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진료한다. 오전 9시∼오후 6시 외래센터를 운영 중이며 다음 달부터 130개 병상 규모의 입원 시설을 가동한다.

병원은 뇌중풍(뇌졸중)과 중증 치매, 당뇨 합병증, 폐암, 간암 등 만성 및 난치성 질환을 통합 진료하는 표준 모델과 치료 약, 치료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환자를 대상으로 침술 임상시험을 추진해 양·한방 통합 기준 매뉴얼도 만들 계획이다.

통합 의료 서비스 국제화를 위한 전문가도 양성한다. 통합의료진흥원은 그동안 하버드대 암센터와 공동 연구 협약을 하고, 조지타운대와 재생 의료 및 통합 의료 등을 주제로 세미나를 여는 등 국제 협력을 추진해 왔다. 손기철 통합의료진흥원 전인병원장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통합 의료 신기술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양대 의학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치료 효과를 높이는 임상과 연구를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양·한방 융합의료산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의료 및 한방 산업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서혁신도시에 조성 중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메디밸리)가 본궤도에 오르면 의료기기와 신약 개발,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 건립하는 의료기술시험훈련원은 국책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1240억 원을 들여 총면적 1만9868m², 6층 규모로 짓는다. 국가시험센터와 교육훈련센터 등이 들어서고 의료인 국가시험을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운영을 맡는다.

메디밸리에는 한국뇌연구원과 한의약 산업의 중심인 한의기술응용센터, 3차원(3D)융합기술지원센터, 의료벤처공동연구센터가 들어섰거나 입주할 예정이다. 대학과 기업의 신약 개발 공동연구도 60여 건이 진행 중이다. 당뇨병과 고혈압을 동시에 치료하는 약과 백혈병 치료제, 종양 억제 약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17년에 신약 후보 물질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모발 이식과 통합 의료, 심장 수술, 뇌 질환 치료 등 4대 특화 의료 서비스의 기반을 확충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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