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폭주족-악취에 시달리는 송도국제도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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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서 스포츠카 ‘광란의 질주’… 음식물 썩는 냄새로 주민들 고통

최고의 거주 환경을 자랑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요즘 폭주족이 일으키는 소음공해와 악취 민원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송도2교 인근 A아파트와 B아파트 주민들은 오후 10∼11시에 창문을 열어놓기가 겁이 날 정도다. 컨벤시아대로 등 송도국제도시의 주요 도로와 해안도로에서 스포츠카와 불법 소음기(머플러) 차량들이 광란의 질주를 벌여 참기 어려운 소음 고통을 받고 있다.

이 차량들은 인천대교 전망대 주변 도로와 최근 개통된 송도4교 인근 도로 등에서 질주를 벌이고 있다. 주민 전모 씨(여·21)는 “직업이 간호사여서 새벽 출근이 많은데 잠을 청할 때면 굉음을 일으키는 차량들의 질주로 심신이 피곤하다”며 “경찰이 적극 나서 단속을 강화해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송도 내 주요 도로와 남동공단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 등에 더 많은 과속 단속카메라를 설치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서는 최근 음식물 썩는 냄새 등 악취 민원이 잇달아 발생해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하지만 관련 기관은 악취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연수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송도국제도시에서 총 20건의 악취 민원이 발생하자 7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 대기 성분을 검사한 결과 전체 11개 항목 가운데 10개 항목은 아예 검출되지 않았고 황화수소만이 최저감지농도인 0.02ppm을 밑도는 0.006ppm이 검출됐다.

송도국제도시 C아파트에 사는 주모 씨(43)는 “송도국제도시 인근에 있는 하수처리장을 비롯해 송도국제도시 내에 있는 폐기물 소각장,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폐기물 자동집하장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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