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몽골 간 박원순 “동북아 도시 환경-경제공동체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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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포럼서 제안

“제가 몽골 시내를 걸어 다니면 누구나 나를 몽골 사람으로 알 겁니다. 비슷한 얼굴, 역사, 문화를 가지고 있는 동북아 도시들끼리 국가의 벽을 넘어 함께 손을 잡읍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2회 동북아 시장포럼’에서 동북아시아 도시공동체 결성을 제안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리, 문화적으로 인접한 동북아 도시들이 함께 모여 환경과 기후, 경제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것이다.

이날 ‘동북아시아 도시들의 녹색성장’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10여 개국의 도시 시장과 아시아개발은행(ADB), 유엔개발계획(UNDP) 등 20여 개 국제기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개회식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에서는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국가 간 지역공동체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동북아 도시들이라고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북아 도시들은 모두 비행기로 2∼3시간이면 함께 모일 수 있는 위치에 있고 비슷한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다”며 “환경문제, 기후변화에 대한 공동대응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평화와 상생, 경제공동체의 길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태양광과 원전하나줄이기 등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녹색정책을 소개하며 동북아 도시들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대기질 개선은 서울시만의 노력으로 한계가 있어 동북아 지역 도시 간 공동협력과 이행체계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며 “온실가스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에르덴 바트울 울란바토르 시장을 만나 스마트시티, 교통, 공공주택 부문에서 정책 교류 방안을 논의했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는 전체 나라 인구(299만 명)의 절반이 거주하는 최대 도시다. 박 시장은 “바트울 시장과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공통된 경험을 갖고 있다”며 “비슷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시와 울란바토르 간에 50년, 100년을 이어갈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울란바토르=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박원순#동북아도시#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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