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믿을 것은 제구력…약점 알고도 못 던지면 도루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2일 05시 45분


삼성 윤성환-NC 테임즈(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삼성 윤성환-NC 테임즈(오른쪽). 사진|스포츠코리아·스포츠동아DB
■ 윤성환이 말하는 테임즈 공략법

윤성환, 테임즈 상대 7타수 1안타 3삼진
“내 구위 믿고 적극적으로 몸쪽에 던진다”


NC 에릭 테임즈(29)는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타자 중 한 명이다. 20일까지 성적이 타율 0.382, 43홈런, 36도루, 125타점, 124득점, 장타율 0.791, 출루율 0.500이다. 이 가운데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에서 1위에 올라있다. 한 마디로 난공불락이다.

삼성 에이스 윤성환(34)은 이런 테임즈를 상대로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강했다. 올 시즌 맞대결 성적이 7타수 1안타(피안타율 0.143) 3삼진. 유일한 안타도 팀이 9-0으로 크게 앞서고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나왔을 뿐이다. 지난해 역시 6타수 1안타 2삼진으로 강했다.

비결은 무엇일까. 정답은 단 하나, 제구력이다. 윤성환은 “사실 어떤 타자든 약점은 있다. 테임즈가 몸쪽 공에 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다 나와 있는 부분”이라며 “약점을 아는 이상, 결국 그쪽에 던질 수 있느냐, 없느냐의 싸움이다. 정확하게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몸쪽, 그 중에서도 특히 테임즈가 약한 높은 코스는 조금만 가운데로 몰리는 순간 도리어 가장 치기 좋은 공으로 둔갑한다. 모두가 알고 있지만, 실수가 두려워 던지지 못할 뿐이다.

구위와 제구에 대한 자신감. 윤성환이 테임즈를 비롯한 강타자들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다. 그는 “타자들도 타격폼을 바꾸고, 타석에 붙었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배트가 처졌다가 다시 올라오기도 하고, 그렇게 연구하면서 발전하지 않나. 우리(투수)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다”며 “그러나 첫 번째로는 내 구위가 돼야 그 싸움을 할 수 있다. 그 전에 훈련을 통해 좋을 때의 몸을 잘 유지하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밑바탕이 좋아야 좋은 그림도 그릴 수 있는 법이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