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3할 도전 롯데 정훈…“난 아직도 하루살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2일 05시 45분


롯데 내야수 정훈은 풀타임 3년차를 맞아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 중이다. 3할 문턱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는 “난 아직 하루살이다. 팀이 5강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롯데 내야수 정훈은 풀타임 3년차를 맞아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 중이다. 3할 문턱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는 “난 아직 하루살이다. 팀이 5강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DB
현대 입단 1년만에 방출…군 복무 후 재기
올해 타율 0.300…“팀 5강 진출만 생각”


타자들에게 타율 ‘3할’은 중요한 숫자다. 풀타임 주전으로 3할을 넘고, 이 수치를 꾸준하게 유지해야 ‘애버리지’가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롯데 정훈(28·사진)도 올해 이 숫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정훈은 사연이 많은 선수였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6년 현대에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입단했으나, 1년 만에 방출됐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초등학교 야구부 코치를 하다 2009년 말 다시 한 번 롯데에서 신고선수로 기회를 잡았다.

● 작년 기록 넘자는 목표…“다 넘었는데 실책도…”


어려운 시간을 겪어서일까. 2013년부터 3년째 롯데의 주전 2루수로 자리 잡은 정훈은 여전히 자신이 부족하다고 말한다. 정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기록을 모두 뛰어넘어보자는 ‘소박한’ 목표를 잡았다. 지난해 타율 0.294(477타수 140안타)에 3홈런 58타점 8도루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21일까지 타율 0.300(464타수 139안타)에 8홈런 61타점 16도루를 올리고 있다. 아직 9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타율을 잘 유지하면, 지난해 기록은 모두 뛰어넘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그러나 정훈은 “작년 성적보다 모든 게 나아졌지만, 에러도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목표치를 채운 것에 만족하기보다는 실책 개수가 13개에서 17개로 늘어난 것을 자책했다.

● 닿을 듯 말 듯한 3할 “오직 팀 5강 생각만”


풀타임 3년차, 이제는 어느 정도 야구를 알 법한 시기다. 3할 타율도 그 산물이다. 그러나 좀처럼 안심할 순 없다. 시즌 초 들쭉날쭉하던 타율은 5월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3할을 넘어 3할3푼대까지 올랐다. 정점을 찍은 그래프는 6월부터 다시 내리막을 탔다. 2할8푼대로 추락하고, 6월말에는 사구로 종아리를 다치기도 했다. 한 번 떨어진 타율은 다시 끌어올리기 힘든 법. 그러나 정훈은 8월 18일 사직 LG전부터 15연속경기안타를 때리며 5일 잠실 LG전에서 다시 3할에 도달했다. 그러나 3할 고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9월에만 3할에 올랐다가 이튿날 바로 2할대로 떨어진 것이 3번. 20일 사직 삼성전에서 9월 들어 4번째로 3할 고지를 밟았다. 정훈은 “3할에 욕심은 있는데, 욕심만 있는 것 같다. 3할 얘기만 나오면 문턱에서 계속 떨어진다”며 웃었다.

3할도 중요하지만, 그의 시선은 팀의 5강 진출을 향해 있다. 정훈은 “풀타임 3년차로 내성이 생긴 것 같긴 하다. 그래도 난 아직 하루살이”라며 “그날 안타를 많이 치면 좋은 날이고, 못 치면 안 좋은 날이다. 팀이 5강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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