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6이닝 무실점…김광현에 완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2일 05시 45분


KIA 양현종-SK 김광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 양현종-SK 김광현(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SK전 완벽투 14승…KIA 3연패 끝
넥센 양훈, 1212일 만에 선발 승리


운명적 대결이었다. 스물일곱 살 동갑내기 왼손 라이벌인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KIA와 SK가 5위 자리를 놓고 하루하루 치열한 순위 싸움의 한복판에 서 있던 상황이었다.

마음은 양현종이 더 급했다. KIA는 17일 광주 kt전에 이어 19∼20일 문학 SK전에서도 연이어 져 3연패에 빠졌다. 3연승을 달린 SK의 추월을 허용한 것은 물론, 격차까지 점점 더 벌어졌다. 게다가 양현종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지난달 28일 수원 kt전에서 타구에 팔을 맞는 부상을 당한 뒤 등판 일정을 한 차례 건너뛰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김광현과의 맞대결 성적도 열세였다. 둘은 2007년 나란히 데뷔한 이후 총 4차례 선발로 맞붙었는데, 김광현이 2승1패·방어율 2.16으로 호투한 반면 양현종은 승리 없이 2패에 방어율 8.40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KIA로선 에이스를 앞장세우면서도 마음 한편이 편치 않았다.

필 선제결승포 KIA 브렛 필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 4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나지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필 선제결승포 KIA 브렛 필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전 4회초 김광현을 상대로 선제 결승 솔로홈런을 터트린 뒤 나지완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기우였다. 더 오래 마운드를 지킨 쪽도, 마지막에 웃은 쪽도 모두 양현종이었다. 둘은 3회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펼쳤지만, 그 균형은 4회 깨졌다. 김광현이 4회초 KIA 용병타자 브렛 필에게 선제 좌월솔로홈런(시즌 21호)을 맞은 것이다. 김광현은 5회초 2점, 6회초 1점을 더 내준 뒤 교체됐다. 5.1이닝 7안타 1홈런 7탈삼진 4실점.

반면 양현종은 흔들림이 없었다. 4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5회 2사 1·2루서 이명기를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6회 역시 삼자범퇴. 6이닝 동안 공 77개만 던지며 3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KIA가 7-0으로 이겼고, SK는 이날 경기 없이 쉰 롯데에 5위 자리를 내주고 하루만에 6위로 내려앉았다. 양현종은 방어율을 2.49로 낮춰 이 부문 1위를 공고히 다졌고, 시즌 14승(6패)으로 김광현(14승4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편 마산에선 넥센이 박병호의 2년 연속 시즌 50호 홈런(4회1점)을 비롯한 장단 13안타로 2위 NC를 4-1로 제압했다. 넥센 선발 양훈은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1212일 만에 선발승의 감격을 맛봤다. 7연승을 마감한 NC와 1위 삼성의 간격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잠실에선 kt가 LG를 4-1로 꺾고 시즌 50승(84패) 고지에 올랐다. kt는 LG와의 상대전적도 8승8패로 마감했다.

문학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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