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우간다 내무부 장관, 귀국길 기내서 숨진 채 발견 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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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했던 우간다 정부 각료가 귀국길에 급서한 사실을 놓고 논란이 벌어져 정부가 진상파악에 나섰다.

아론다 냐카이리마(56) 우간다 내무부 장관은 한국국제교류재단(KF) 초청으로 방한했다가 12일(현지 시간) 귀국길에 사망했다. 냐카이리마 장관은 한국에서 경유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향하던 중 기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급성 심부전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KF의 해외 유력인사 초청사업 대상자로 8~11일 한국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해 우간다에서는 사망한 장관이 한국에 머물면서 몸에 이상이 있는데도 의료보험이 없어 제대로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게 아니냐는 등의 주장이 나온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부와 KF에 따르면 모든 초청사업 대상자는 여행자 보험에 가입되기 때문에 언제든 원하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사망한 냐카이리마 장관도 이 보험에 가입돼 있었다. 또 병원 치료를 희망하지 않을 경우 진통제 등 상비구급약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 KF 측에서는 장거리 비행과 기후 부적응 등으로 몸에 이상을 호소하면 프로그램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한다. 더구나 냐카이리마 장관은 다음 일정 때문에 한국 체류기간을 하루 앞당겨 11일 출국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했다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주우간다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간다 정부에도 전달됐다.

반면 사망사건 직후 우간다에서는 냐카이리마 장관이 정적(政敵)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2013년 내무장관에 취임하기 앞서 우간다 최고사령관을 역임했으며 악명높은 군벌 조세프 코니를 축출하는데 공을 세웠다. 또 살해 위험을 무릅쓰고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아들이 정치적으로 부상하는 걸 반대했고 그 과정에서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유력 인권변호사인 라디슬라우 르와카푸지 씨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번 사망사건은 계획된 암살 차원에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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