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취약한 단 하나의 유형을 극복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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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200% 활용하는 수능 국영수 완성법



추석연휴로 대학이 결정된다? 대입 수험생이라면 이번 추석연휴 나흘간 어떻게 공부하느냐에 갈 수 있는 대학과 학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될 전망. 그만큼 연휴를 활용한 학습효과가 클 수 있단 얘기다.

매일 모의고사를 풀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이것보단 과목별로 나의 단점 하나만을 단기간 극복하는 학습전략이 추석연휴엔 더 효과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성공사례가 말해주고 있다. 쉬운 수능을 지난해 치른 뒤 올해 명문대에 입학한 한지민(서울대 사회과학계열 15학번), 이윤수(고려대 정경대학 15학번), 임승주(연세대 경영학과 15학번) 씨는 고3이던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 추석연휴를 활용해 자신의 단점을 극복한 경우. 이들에게서 국어, 영어, 수학과목에 걸친 추석연휴 학습전략을 들어본다.

국어 지문에서 정답의 근거를 찾아라

국어영역에서 학생들이 갖는 가장 큰 고정관념 중 하나는 ‘문학 문제를 잘 풀려면 많은 작품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EBS 교재에 나온 작품이더라도 교재에는 나오지 않은 부분을 발췌해 문제가 나오는 경우도 많다.

특히 문학은 연계변형·응용의 폭이 다른 파트에 비해서 넓은 편. 추석연휴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해서 많은 문학작품을 겉핥기식으로 살피는 것보단 지문 안에서 정답의 근거를 찾는 ‘맞히기 습관’을 기르는 학습전략이 효과적이다.

올해 서울대 사회과학계열로 입학한 한지민 씨는 고3 때 모의고사만 보면 꼭 국어영역 문학에서 한두 문제를 틀려 고민이었다. 특히 고전시가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이 나와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하지만 고전문학의 모든 어려운 단어를 공부할 수는 없는 노릇. 한 씨는 추석연휴 고전문학 지문에서 모르는 단어가 많더라도 이를 뛰어넘어 정답을 골라내는 연습을 하는 데 집중했다.

정답에는 반드시 그것이 정답일 수밖에 없는 ‘근거’가 있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정답의 근거는 지문 안에 꼭 있었다. 한 씨는 자신이 푼 문제의 해답을 검토하는 과정을 ‘학습’함으로써 역으로 정답을 골라내는 노하우를 쌓은 것.

문제를 푼 뒤 자신이 고른 답이 정답인 경우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지문 속에서 그 정답의 근거를 꼭 찾아 펜으로 표시했다. 반대로 오답을 고른 경우는? 답지에서 정답을 확인한 뒤 그것이 정답일 수밖에 없는 근거를 지문에서 찾고 표시했다.

이런 학습을 추석연휴 반복하다보니, 이해하기 어려운 지문이 나오더라도 근거를 지문에서 찾아내면서 정답을 찾아내는 습관을 기르게 되었다. ‘정답이 되는 명확한 근거’와 더불어 ‘오답이 결코 정답이 될 수 없는 이유’를 지문 속에서 명확하게 구분해내는 능력이 생겼고, 결국 만점자 비율이 0.09%에 불과했던 지난해 수능 국어 B형에서 그는 만점을 받았다.

영어 EBS 교재에서 ‘주요 지문’ 찾아 분석하라

영어는 EBS 교재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다고 알려진다. 그래서 시간이 모자라 못 푸는 경우는 많지 않다. 결국 가장 어렵다는 ‘빈칸추론 유형’이 관건이다.

올해 고려대 정경대학에 입학한 이윤수 씨는 고3 시절 모의평가만 보면 영어에서 빈칸을 추론해 정답을 찾는 문제유형에 유독 약했다. 추석연휴 그는 EBS 교재에서 ‘주요 지문’이라고 스스로 판단한 지문들을 찾아 내용과 문장을 분석했다.

이 씨의 판단기준에 따른 ‘주요 지문’이란 △주제문이 명확한 지문 △관념적이거나 추상적 내용을 다루는 인문학 지문 △전문용어들이 즐비해 해석하기 까다로운 과학·예술과 관련 지문. 이 씨는 “고등학교 3년 간 모의고사에서 영어문제를 풀어보면 주요 지문들이 빈칸추론 문제의 재료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주요 지문에서 핵심문장을 찾아 표시한 뒤 단어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꼼꼼히 해석했다. 또 핵심문장의 앞뒤 문장에는 어떤 접속사가 나왔는지도 분석했다. 이런 방식을 통해 문장과 문장, 단어와 단어가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되는지를 익힐 수 있었고, 결국 빈칸추론 문제를 ‘정복’하게 되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에선 빈칸추론 문제 하나를 틀렸지만 수능에선 만점을 받은 것.



수학 30번 문항, 최후의 한 문제를 파고들어라


쉬워진 수능 수학에선 주로 21번, 29번, 30번 문항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다. 풀이방식이 대부분 정형화된 다른 문제들과 달리, 여러 수학개념을 활용해야 하는 이들 문제는 종합적인 수학적 사고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연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임승주 씨가 총력을 쏟은 것은 가장 어렵다는 마지막 30번 문항. 추석연휴 임 씨는 최근 10년 치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에서 추려낸 40개에 가까운 30번 문제를 놓고 풀고 또 풀었다.

풀이시간을 따로 한정짓진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풀었고,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다른 접근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풀었다. 정답을 맞혔어도 풀이과정에 확신이 서지 않으면 해설지의 내용이 자신의 접근법과 다른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고 그 내용을 메모한 뒤 반복해 푸는 연습을 했다.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까지도 30번 문제를 곧잘 틀렸던 이 씨는 결국 추석연휴 이런 학습법을 통해 수능에선 수학 A형 만점을 받았다.

이비치 qlc@donga.com·김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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