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천정배·안철수가 추석상에 올린 음식, 모두 쉰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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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21일 0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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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정치개혁을 명분으로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당 내 부패 척결을 강조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에 대해 “부랴부랴 추석밥상에 올린 음식들이 모두 쉰 밥”이라고 비판했다.

진 교수는 20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천정배에 대한 질문. 정치개혁, 어떻게 할 건데? 누구랑 할 건데? 안철수에 대한 질문. 새정치의 정체가 고작 부패척결? 그런 건 혁신안 속 하위범주 속의 한 항목으로 제안해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하며 이 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두 사람의 행보는 결국 ‘자기 지분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천정배나 안철수가 혁신을 외치면서도 구체적 혁신방안을 전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다른 데에 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안철수의 혁신이나 천정배의 혁신이나… 플랜도 없고, 실체도 없고, 물론 가망도 없다. 그냥 마케팅을 위한 노이즈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천 의원이 신당 창당 명분으로 내세운 ‘호남 민심’과 관련 “우려해야 할 것은 새정연 지지층 중에서 호남과, 수도권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정서 사이에 갭이 벌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그 갭을 노골적으로 활용하는 게 천정배다. 일단 그 갭을 이용해 당선이 됐는데, 딱히 내세울 명분이 없다 보니 신당 얘기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쉽게 말해 현재 새정연 지지층은 ‘호남정치 부활하겠다’는 구호에 짠하게 공감하는 층과 구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리하여 거기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는 층으로 나뉘어 있다”며 “지구당 위원장 사돈의 팔촌의 동생의 친구의 직장동료의 부모님 이웃의…. 이런 식으로 얽히고 엮이고 꼬여 있는 거대한 지역주의 이권의 네트워크가 있다. 특정지역 팔아 트윗질 목숨 걸고 하는 사람들은 대개 이 부류. 역겹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비주류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해서는 “문재인은 승부를 걸어야 할 때는 제대로 걸었으면…예를 들어 비노에서 굳이 무기명 투표하자고 우기면 그냥 하면 될 것을…”이라고 말했다. 재신임 투표 방식과 관련, 비주류 일각에서 요구한 무기명 비밀 투표를 전격 수용해 승부를 걸라는 주문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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