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경영혁신]사업용 자동차 안전관리 강화해 사망사고 줄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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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부산 동구 범일교차로. 최근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곳에서 교통안전공단의 전문가 직원들이 교차로 위험요인 분석에 나섰다. 전문가 진단 결과 이곳에는 우회전 차로에 속도저감시설이 부족하고 도로 위에 차선이 제대로 그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단 관계자는 “시설개선을 조금 하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선안 보고서를 작성해 관계 기관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종합 교통안전 전문기관인 교통안전공단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은 2014년 기준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1명)보다 훨씬 많은 ‘교통안전 후진국’이다. 최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선진 교통문화 정착은 여전히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사업용 자동차 안전관리 강화를 추진 중이다. 사업용 자동차는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5.8%에 불과한데도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전체의 18.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1만 대 당 사망자 수가 비사업용에 비해 4배나 높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수 감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공단은 사업용 자동차의 운행기록을 분석해 운행행태 개선을 위한 매뉴얼을 만들었다. 또 안전운전 체험교육을 통한 운전습관 교정, 운수종사자 관리시스템을 통한 부적격 운전자 집중관리 등 안전관리에도 힘을 쓰고 있다. 자동비상 제동장치 등 능동형 첨단안전장치 보급도 확대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을 몸으로 익히는 교통안전 체험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빗길, 눈길에서의 미끄러짐은 물론 급제동, 추돌사고 등 다양한 위험상황을 직접 체험하도록 해 운전자들에게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능력을 키우고 있다.

2009년부터 경북 상주시의 교통안전교육센터에서 체험교육을 시작했고, 내년 경기 화성시에 ‘수도권 교통안전교육센터’가 완공되면 더 많은 운전자들이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카시트 보급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의 구입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만5200개의 유아용 카시트를 무상으로 보급했다. 배기량 2000cc 미만의 승용차를 보유하고 만 3세 이하의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신청 가능하다. 또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대상자, 기초생활대상자, 차상위 계층, 저소득 한부모 가정 등도 카시트를 무상으로 받을 수 있다.

섬이나 산골 등 오지에 사는 고객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식 검사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이동식 검사기기는 교통안전공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장비로, 대형 화물자동차에 자동차검사가 가능한 특수검사기기를 설치해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자동차 검사 및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2010년 11월 인천 강화군 석모도를 시작으로 매년 약 170회의 자동차 정기검사 및 무상점검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지금까지 7000여 대의 자동차에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현장활동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교통사고 제로(0)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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