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하루 한 갑 흡연한 55~74세, 年1회 CT 검사받도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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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암 조기 검진 가이드라인’ OX

국내 암 전문가 30명으로 구성된 ‘국가 암 검진 권고안 제정·개정 위원회’가 최근 ‘7대 암 조기 검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기존 5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에 대한 검진 기준을 일부 수정했고, 폐암과 갑상샘암에 대한 검진 권고안을 추가했다. 이에 위원회의 도움말로 일반인들이 오해하기 쉽거나 새롭게 추가된 중요한 내용들을 ‘○×’ 형태로 정리했다.

○ 대장암…“내시경 검사부터 하라”(×)

대장암의 경우 특별한 의심 증세가 없을 때는 대변을 통해 출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분별 잠혈 검사’부터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검사는 종합병원에서 이뤄지는 정기 건강검진의 대변 검사에 대부분 포함돼 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진행 과정 중 출혈이나 천공(穿孔·대장막이 내시경에 의해 찢어져 구멍이 생기는 현상)이 생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번 권고안은 기존 안보다 5세 낮은 45세부터 분변 잠혈검사를 1년 또는 2년마다 받으라고 권고하고 있다.

○ 위암…“내시경이 가장 효과적이다”(○)

과거에는 특별한 증세가 없으면 위장 조영 촬영 검사와 위 내시경 중 하나를 선택하면 된다고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위 내시경을 이용한 위암 검진이 위암 사망률을 54∼65% 정도 감소시킬 수 있지만, 위 조영 검사는 36% 정도만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이 간단해 출혈 같은 부작용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도 위 내시경의 장점으로 꼽힌다.

○ 자궁경부암…“예방 백신 접종했다면 검진 안 받아도 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 백신의 대부분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14종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중 16번, 18번 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유형이 자궁경부암 발생 원인의 약 70%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16번과 18번 유형이 아닌 인유두종의 바이러스를 통한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선 백신 접종 뒤에도 지속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임신 중에도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는 게 좋다.

○ 폐암…“과거 흡연자 누구나 검진받아야 한다”(×)

금연한 지 15년이 넘었다면 폐암 검진 필수 대상이 아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폐암 검진을 받아야 할 대상은 30년간 하루 한 갑씩 꾸준히 흡연한 55∼74세. 이들은 1년에 한 번씩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폐암 검사를 받는 게 좋다.

○ 간암…“간경화 진단받으면 모두 검진받아야 한다”(○)


기존에는 40세 이상의 B형과 C형 간염 보균자와 간경화 환자를 대상으로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와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중심으로 간암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새로운 권고안에는 간경화 환자의 경우 연령대에 상관없이 6개월마다 간암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 갑상샘암…“위험도 낮으니 꼭 검진받지 않아도 된다”(○)

전이 위험이 낮고, 진행도 느려 갑상샘암은 ‘착한 암’으로도 불린다. 그런 만큼 적극적인 검사는 불필요하다고 권고안은 설명한다. 목에 혹이나 이물질이 만져지는 것 같은 의심 증상이 없는 한 갑상샘암 검진을 위한 초음파 검사는 받지 않아도 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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