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NH개발 前본부장 수뢰혐의 사전 영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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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 농협회장 동생 재직 회사서 골프접대-수천만원 뒷돈 받은 혐의
NH개발 감사도 골프모임 정황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농협 계열사인 NH개발 임직원들이 협력업체에서 금품 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1부(부장 임관혁)는 NH개발의 협력업체 H건축사사무소 실소유주 정모 씨에게서 골프 접대를 받고 수천만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로 NH개발 전 본부장 성모 씨(현 농협중앙회 팀장)의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H사는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의 동생이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는 회사로 NH개발의 공사 발주 물량을 사실상 독점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7월 말 H사와 정 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성 씨가 정 씨의 중학교 선배와 동창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4인방’에게서 골프 접대 및 향응을 받았다는 관계자 진술을 확보했다. 이들 ‘4인방’은 NH개발에서 따낸 공사 현장에서 비자금을 조성해 농협 관계자들을 상대로 로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성 씨에게 수천만 원이 건너간 흔적을 발견했으며, 정 씨에게서 “수고비 명목이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NH개발 감사 A 씨도 정 씨의 중학교 선배로, 성 씨 및 이들 ‘4인방’과 함께 골프 모임을 한 정황을 포착해 또 다른 금품 로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최근 농협물류 협력업체에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로 최 회장의 핵심 측근인 전 안강농협 이사 손모 씨를 구속수감했다. 검찰은 손 씨가 자신의 경북 경주시 땅을 최 회장에게 헐값에 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땅 거래 배경과 대가성 유무를 조사하고 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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