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50, 美고등훈련기 사업 진출 파란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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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수출로 伊와 경쟁서 한발 앞서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사진)의 태국 수출로 38조 원 규모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T-X) 사업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0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따르면 KAI가 태국에 수출하기로 한 T-50 4대는 1억1000만 달러(약 1284억 원) 규모다. 태국 공군이 36대의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많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KAI는 고등훈련기 수출로 경쟁해온 이탈리아 아에르마키사 훈련기 M-346과의 싸움에서 앞서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번 태국 수출 때도 M-346과 경합 끝에 T-50이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태국 수출로 T-50은 2011년 인도네시아(16대), 2013년 이라크(24대), 2014년 필리핀(12대)에 이어 4개국의 문을 열게 됐다. M-346은 지금까지 3개국에 수출됐다. 두 기종이 미국 T-X 시장을 놓고 경쟁해온 만큼 더 많은 나라에 수출한 T-50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볼 수 있다는 것.

KAI 측은 “T-X 사업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 350대, 전투훈련을 위한 가상 적기 150여 대와 미 해군과 해병대 훈련기 500여 대 등 1000대 규모의 매머드급”이라며 “2017년 하반기에 T-X 사업 기종이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번에 T-50을 수입하는 태국 공군은 예산 문제로 4대만 우선 구입했으나 앞으로 체코산 노후 훈련기(L-39)를 T-50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KAI가 밝혔다. 이번 수출로 KAI와 태국 공군이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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