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왕이 “北 유엔결의 이행 의무” 강력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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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北中관계]로켓발사-핵실험 포기’ 압박… 北 도발땐 유엔제재 동참 시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4차 핵실험을 앞두고 중국이 “유엔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경고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9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 ‘팡페이위안(芳菲苑)에서 열린 9·19 공동성명 기념 세미나에서 “6자회담 구성원들은 모두 유엔 헌장을 준수할 책임이 있고 유엔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6자회담 구성원은 모두 유엔 회원국”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예고에 대해 “북한은 우주 공간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권리가 있지만 유엔 결의는 마땅히 철저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왕 부장의 발언은 장거리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 등을 시사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왕 부장이 ‘유엔 결의’를 거론한 것은 북한이 추가 도발하면 중국도 유엔 결의에 따라 대북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왕 부장은 “6자회담에 참가하는 각국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 책임 있는 태도를 유지하며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그 어떤 새로운 행동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 산하 중국국제문제연구원은 이번 세미나에 북한을 포함한 5개국에 모두 초청장을 보냈으나 북한 측 인사들은 불참했다. 2013년 9·19 공동성명 기념 세미나에는 북측에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 최선희 부국장 등이 참석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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