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은 바닥, 구위는 훨훨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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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최고 두 언더핸드 투수… SK 朴, 5위 맞수 롯데에 강해
NC 李, 선두 삼성추격 선봉장

언더핸드 투수인 NC 이태양(22)과 SK 박종훈(24)은 공통점이 있다. 저비용 고효율 투수라는 것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박종훈을 포함해 모두 34명이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3억6100만 원이다. 이들 중 박종훈은 유일하게 최저 연봉인 2700만 원을 받는다. 올 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가장 많은 10억 원을 받는 두산 장원준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163과 3분의 1이닝 동안 2795개의 공을 던진 장원준은 이닝당 612만 원, 공 하나당 35만 원 정도를 벌었다. 반면 박종훈은 104와 3분의 1이닝 동안 1877개의 공을 던져 이닝당 25만 원, 공 하나당 1만4000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팀 공헌도에서 박종훈은 장원준에게 뒤지지 않는다. 특히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롯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6일 롯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박종훈은 18일 롯데전에서도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를 상대로 박종훈이 선발 출전한 5경기에서 SK는 모두 승리했다. 박종훈의 롯데전 평균자책점은 1.52다.

박종훈은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릴리스 포인트에서 공을 던진다. 손이 땅을 스칠 듯한 투구 동작은 프로야구 대표 언더핸드 투수인 롯데 정대현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볼 끝의 힘도 좋아 홈 플레이트 주변에서 타자들이 예상치 못한 궤적을 그린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던 롯데 아두치도 박종훈 앞에선 2할 타율에 그쳤다. 삼진도 4번이나 당했다. SK에서 박종훈처럼 올 시즌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켈리와 김광현뿐이다.

이태양도 박종훈에게 뒤지지 않는다. 올 시즌 120과 3분의 1이닝 동안 2089개의 공을 던진 이태양의 연봉은 3300만 원. 이닝당 27만 원, 공 하나당 1만5000원 정도만 받은 셈이다. 하지만 이태양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3.60으로 억대 연봉을 받는 투수 못지않다.

박종훈과 이태양은 11월 열리는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피안타율이 0.260대로 리그 상위권인 둘은 언더핸드 투수에게 익숙하지 않은 외국팀을 상대로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박종훈#이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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