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LG화학 부회장, 中 달려가 ‘인재경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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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이어 베이징 채용행사 참석… 입사 확정 현지유학생 30여명 만나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LG 채용이 확정된 중국 유학생들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LG 채용이 확정된 중국 유학생들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우수 인재를 만나기 위해 중국까지 찾아갔다. “모든 기업 활동의 중심은 사람”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할 정도로 인재 확보를 중요시하는 그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20일 LG화학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19일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LG화학의 채용 행사인 ‘BC(Business & Campus) 투어’를 주관했다. BC 투어는 해외 우수 인재를 현지에서 채용하는 행사다.

박 부회장은 2012년 12월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이후 미국과 일본의 채용 행사에 매년 참여해 오다가 이번에 처음 중국 채용 행사까지 챙기기 시작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을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엔 베이징대, 칭화대 등 중국 내 주요 10여 개 대학의 국내 학부 유학생 30여 명이 초청됐다. 이들은 이미 LG화학 입사를 확정지었고, 겨울 인턴 기간을 거쳐 내년 7월경 정식 입사할 예정이다.

박 부회장은 유학생들에게 “LG화학의 전체 매출 중 40%가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향후 미래 성장 사업 분야의 가장 큰 시장 또한 중국”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할 소재를 가장 잘 만들어 팔 수 있는 인재를 직접 모시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연이 있다면 1000리를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속담인 ‘유연천리래상회(有緣千里來相會)’를 직접 중국어로 언급하면서 학생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스킨십 경영을 펼쳤다.

박 부회장은 △큰 시각 △긍정적 사고방식 △신기독(愼其獨·혼자 있을 때 삼갈 줄 알아야 한다는 뜻) △실행력 등 4가지를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 신기독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LG가 강조하는 정도경영은 바로 스스로 삼가고, 떳떳할 수 있을 때 실천 가능하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과 기준에 따라 편법 없이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자세를 갖춰라”고 강조해 왔다.

박 부회장의 인재론에 따라 LG화학은 올해 초 무기소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대 이진규 교수를 영입했고 최근 화학업계 최초로 마이스터고 재학생 50여 명을 사전 채용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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