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영 “손발이 오글거렸던 내 연기, 이젠 욕심이 생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1일 07시 05분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출연하며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조현영은 “다른 사람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 있는 연기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지난 6년간 걸그룹 레인보우로 활동해온 그는 앞으로 연기활동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 출연하며 연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조현영은 “다른 사람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 있는 연기가 매력적”이라고 했다. 지난 6년간 걸그룹 레인보우로 활동해온 그는 앞으로 연기활동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스포츠동아DB
■ ‘연기돌’ 꿈꾸는 레인보우 조현영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서 경리 역할
“드라마에 누 끼치지 않게 매순간 최선”


“앞으로도 연기는 콜콜콜!”

걸그룹 멤버가 이렇게나 격정적인 키스신을 찍은 전례가 있었을까. 1일 방송 후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는 케이블채널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에서 조현영(24)의 키스 장면은 시청자의 두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정작 당사자는 “대본 지문의 ‘격렬하게’를 그대로 따랐을 뿐”이라고 웃는다.

조현영은 지금, 레인보우로 데뷔할 때부터 꿈꿨던 연기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그것도 많은 마니아 팬을 보유한 케이블계 장수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를 통해서다. 자신도 팬이었던 조현영은 오디션을 볼 수 있다는 얘기에 “긴가민가”했고, 합격소식은 더더욱 믿기지 않았다.

“기쁨도 잠시, 부담감이 생겼다. 워낙 인기 있는 드라마다보니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이 컸다. 그래서 더 노력했던 것 같다.”

연기수업을 받는 동안 조현영은 ‘연기’ 그 자체를 알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해 MBC에브리원 ‘하숙 24번지’를 통해 연기를 경험했지만, 그땐 “연기에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시작”했고, “연기를 하면서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이런 모습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한 끝에, 전보다 훨씬 더 진지한 자세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지금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며 제 연기를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예전에는 제 연기를 TV로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었는데, 이제는 ‘왜 저렇게 연기를 했지?’라는 아쉬움이 들고, (화면에)저만 나오면 제가 그렇게 진지해지더라. 하하!”

드라마 속 조현영은 “콜콜콜”이라고 외치며 술을 즐겨하고, 숙취는 회사 내에서 라면스프를 물에 타 마시며 해소한다. 실제로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조현영은 라면스프의 맛에 대해 “라면국물보다는 좀 밍밍한 맛이지만, 물과 비율을 잘 맞추면 괜찮을 것 같다”며 웃었다.

걸그룹 레인보우로 6년 동안 무대에서 노래하고 춤을 췄던 조현영이 “연기는 하면 할수록 너무나 매력적이다. 대본을 보며 상황을 상상하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했다.

이제 막 시작한 연기지만, 꿈도 키우고 있다. “어떤 캐릭터든 잘 소화할 수 있고, 녹아들 수 있고, 지금보다 더 깊이가 있는 연기자가 되는 꿈”이다.

조현영은 요즘 바쁘다. 최근 ‘사장님’이 됐기 때문이다. 한 달 전 어머니와 함께 서울 강남구에 츄러스 가게를 열었다. “얼마 전에 가게를 갔는데 손님이 하나도 없더라”라며 매출 고민도 하고 있다. 그래도 2013년부터 거의 매일같이 두 시간 동안 운동으로 땀을 흘려온 조현영은 “몸도 예뻐지지만, 정신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끼기에”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요즘엔 필라테스에도 관심이 생겼다. 운동에 대한 지식을 쌓아 기회가 된다면 몸 가꾸기 비법 관련 책도 내보고 싶다.”

올해부터 레인보우는 숙소생활을 하지 않게 됐다. 동료 멤버들을 만날 시간이 줄어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생일 등 특별한 날이면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운다. 2009년 데뷔하고 가족보다 더 함께 하는 시간이 길었던 멤버들이다.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인다는 얘기를 많이 듣던 조현영은 어느새 “속마음을 표현할 줄도 알게 됐고,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지는 등 스스로 “많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조현영은 멤버들이 소중하기만 하다. “레인보우는 저에게 둥지와 같다. 언제든 나갔다가 들어와도 어색하지 않다”며 미소 짓는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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