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동해오픈 갤러리 2만명 ‘KPGA 흥행 모범답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21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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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열-안병훈-김경태(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노승열-안병훈-김경태(맨 왼쪽부터). 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노승열·안병훈·김경태 등 출전 성과
‘가족과 함께’ 골프대회 콘셉트도 한몫


“와∼ 나이스 버디!” 갤러리들의 감탄사가 쉴 새 없이 터졌다.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장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최종 4라운드. 오전 일찍부터 갤러리가 몰렸다. 오전 10시가 되지 않았는데도 갤러리 주차장은 만차가 됐다. 노승열부터 안병훈, 김경태, 강성훈, 김민휘까지. 신한동해오픈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뛰고 있는 남자골프의 대표주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쉽게 볼 수 없는 스타들이었기에 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챔피언조로 나선 노승열과 안병훈은 스물네 살 동갑내기. 노승열이 초등학교때부터 주니어무대를 평정한 반면 안병훈은 그에 비하면 평범했다. 둘이 프로가 돼 맞대결을 펼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경기는 박빙으로 흘렀다. 골프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경기였다.

스타들의 이름값과 함께 주최측의 노력도 흥행의 밑거름이 됐다. 골프대회는 4일 동안 진행된다. 그러나 준비기간은 그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된다. 신한동해오픈조직위는 이번 대회를 위해 1년 동안 땀을 흘렸다. 날짜 잡고 장소 섭외하는 게 대회의 시작이다. 특히 올해는 초청선수에 공을 들였다. 안병훈의 출전이 확정된 건 5개월 전이다. 5월 유러피언투어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 한 다음 날 결정됐다. 빠르게 움직인 덕에 초청이 성사됐다. 8월 초에는 노승열과도 출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가족과 함께’라는 콘셉트도 흥행을 거들었다. 골프대회는 어른들만을 위한 이벤트처럼 굳어졌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기존의 틀을 깼다. 대회 기간 골프장에는 어린이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코스 한쪽에 마련된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에서 뛰어 노는 어린이들은 마치 놀이동산에 온 듯 신났다.

남자골프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는 무려 2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 왔다. 신한동해오픈이 인기를 되찾을 모범답안을 제시했다.

인천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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