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시즌막판 골잡이 경쟁…5년 만에 ‘토종 득점왕’ 나올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0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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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득점왕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서울 아드리아노(28)는 19일 수원에서 열린 자신의 생애 첫 슈퍼매치(서울-수원전)에서 전반 20분과 40분에 연속 골(12, 13호)을 뽑아내며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전북에서 뛰던 에두가 7월 5일 대전과의 경기에서 10, 11호 골을 넣은 뒤 76일 만에 득점 선두가 바뀐 것. 에두는 7월 8일 광주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것을 마지막으로 중국 2부 리그 허베이로 팀을 옮겼다. 이후 아드리아노, 울산 김신욱(27), 성남 황의조(23)가 11번째 골을 넣으며 에두와 타이를 이뤘지만 득점 선두는 출전 경기 수가 적은 에두가 유지하고 있었다.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앞세운 서울은 시즌 3번째 슈퍼매치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두고 4월 첫 슈퍼매치의 1-5 대패를 설욕했다. 2번째 대결에서는 0-0으로 비겼었다. 아드리아노는 올 시즌 수원을 상대로 5골을 넣어 ‘수원 킬러’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대전에서 챌린지 역대 최다인 27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던 아드리아노는 7월 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서울로 이적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6경기에서 6골을 넣은 아드리아노는 “챌린지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 우승까지 이끌고 싶다”고 말했다.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인 김신욱은 이날 전남과의 울산 경기에서 머리로만 2골을 뽑아내며 에두를 넘어섰다. 아드리아노와 같은 13골이지만 경기 수가 많아 득점 순위는 2위다. ‘슈틸리케호’의 샛별로 떠오른 황의조도 광주와의 경기에서 시즌 12호 골을 넣었다.

시즌 막판 골잡이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이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2010년 인천 유병수가 22골로 1위에 오른 뒤 득점왕은 외국인선수의 몫이었다. 2011~2013년 서울 데얀(34·현 베이징 궈안)이 3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산토스(30·수원)가 1위에 올랐다. 2013년 데얀과 나란히 19골을 넣고도 출전 경기 수가 많아 2위를 했던 김신욱은 “팀은 하위 스플릿으로 밀렸지만 아드리아노와는 끝까지 득점 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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