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대한민국 식탁 위 건강한 ‘혼합곡 혁명’을 이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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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식품㈜

자체 개발한 혼합곡으로
국민식탁 건강하게 만든 기업

R&D 투자로 글로벌
식품회사로 성장 중

슈퍼곡물제품
슈퍼곡물제품

우리는 ‘밥이 보약’이라고 말하는 나라, ‘밥 먹었느냐’가 인사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 5000년 이상 쌀밥을 주식으로 먹어온 대한민국에서 밥은 그 어떤 음식보다 소중하고 신성하게 여겨져 왔다. 밥상이 서구화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한국인의 주식은 밥이다. 하지만 예전보다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있다. 무채색의 흰 쌀밥이 알록달록 예쁜 혼합곡으로 변화된 것이다.

두보식품㈜은 대한민국 식탁 위의 밥 색깔을 바꿔놓은 일등공신 기업이다. 1979년 설립돼 할맥(보리가 잘 익게 하기 위해 보리를 쌀처럼 다듬어 가공하는 기법) 공장으로 출발한 두보식품은 IMF 이전까지 주로 할맥, 압맥 등 맥류를 기반으로 유통해왔다.

IMF 이후 혼합곡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한 두보식품은 1998년 자체 개발한 혼합곡 ‘체질균형식’을 하나로 마트 양재점 및 코스트코 양평점 등에 납품하게 된다. 혼합곡은 식감이 거칠고 소화가 잘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깬 이 제품은 별다른 홍보도 없이 고객들의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전국에 혼합곡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금이야 혼합곡이 보편화되었지만 당시로서는 ‘식탁 위의 혁명’이라고 부를 정도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이후로 국내 혼합곡시장을 주도하며 시장을 선도하던 두보식품은 2007년부터 정읍에서 국내에선 사라졌던 귀리 계약재배를 시작하여 이른바 귀리, 퀴노아, 렌틸콩으로 대표되는 슈퍼푸드 열풍을 이끌었다. 귀리를 시작으로 퀴노아, 아마란스 등의 슈퍼푸드 국산화의 산파역을 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두보식품은 곡물가공유통업체로서는 이례적으로 R&D 분야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첨단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관련 기술을 개발하여 혼합곡을 더욱 맛있고 먹기 좋게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두보식품의 이 같은 노력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에서 귀리, 밀, 렌즈콩, 병아리콩 등을 생산·유통하는 농민 15명이 두보식품의 여주 공장으로 견학을 오기도 했다.

두보식품의 이러한 노력은 대한민국의 식탁을 보다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 혼합곡을 통해 흰쌀밥의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항암, 다이어트, 면역력 증가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두보식품은 현재 혼합곡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여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인 ‘씻어나온 쌀’은 2000년 한국식품연구원 내 벤처기업인 ㈜라이스텍과 제휴하여 개발한 제품이다.

두보식품은 2009년 라이스텍을 인수하여 ‘씻어나온 쌀’뿐만 아니라 ‘오트밀’ 등 국내산 슈퍼푸드의 가공 및 생산, 쌀뜨물 발효액 등을 이용한 바이오식품을 개발하는 업체로 성장시켰다.

두보식품은 2004년, ㈜해맛을 설립해 조미김과 해조류도 생산하고 있다. 고급 냉동 원초만을 사용하는 해맛의 제품들은 풀무원에 OEM 납품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일본 대형 유통상사와 대량수출 계약을 맺고 수출을 하고 있다.

기존 두보식품의 혼합곡 개발 및 유통은 ‘미이랑’이란 브랜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미이랑 브랜드로 유통하는 보리, 귀리 및 혼합곡, 슈퍼푸드 등 소포장 잡곡은 꾸준히 국내 1, 2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두보식품의 제품들은 홈플러스, 코스트코, 이마트, GS슈퍼마켓, 메가마트, 롯데마트, 빅마켓 등에서 납품되고 있으며 두보식품 공식 홈페이지(www.mirang.com)의 온라인 장터를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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