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냉동·냉장 쇼케이스 도어-프레임 ‘히든 챔피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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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소비 줄이고 눈길 끄는 디자인으로 승부
아성산업㈜

정봉헌 대표
정봉헌 대표

규모는 작지만 맡은 분야에서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알짜’ 기업들이 있다. 작으면서도 강철같이 강한 기업, 즉 ‘강소기업’이다. 겉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시장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차세대 히든챔피언들이다.

경기 화성시 남양읍에 위치한 아성산업㈜(대표 정봉헌)은 냉동·냉장설비인 쇼케이스 도어 및 프레임 제작 부문에서 ‘소리 없이 강한 기업’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대형마트 및 편의점 등에 납품하면서 국가경제의 하부구조를 단단하게 지탱하고 있다.

쇼케이스는 시세변동이 큰 식품들의 보관기간을 늘려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의 혁신을 이룬 품목이다. 농축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저장기간 연장을 통해 판매가격을 안정화함으로써 유통구조의 선진화를 실현한 설비다. 상품을 돋보이게 하고 밀폐 효과를 높여 청과, 야채, 축산물 가공품 등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에 꼭 필요하다. 아성산업은 업소용 냉동·냉장기기에 쓰이는 쇼케이스의 도어 및 프레임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제품은 백화점이나 슈퍼마켓, 편의점에서부터 제과, 아이스크림 쇼케이스까지 다양한 분야에 납품된다.

아성산업은 결코 큰 회사가 아니다. 완숙기에 접어든 기업도 아니다. 하지만 틈새시장을 차지하고 탄탄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기술이 뛰어나니 규모는 작더라도 시장을 휘어잡는다. 쇼케이스 도어 및 프레임 부문은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관계로 외형적 매출 규모는 화려하지 않지만, 아성산업은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뛰어난 평판을 유지하고 있다. 시인성이 좋고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해당 매장에 가장 적합하고 고객의 요구에 맞는 디자인, 설계, 시공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제품은 단열효과와 결로 방지 기능 면에서 최고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국내 냉동도어 시장의 80%, 냉장도어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아성산업의 기술력은 거래 대상 업체의 면면에서도 드러난다. 세계 유수의 냉동·냉장 쇼케이스 업체인 이탈리아 ‘아르네’의 한국법인과 롯데알미늄, 오택캐리어, 유니크대성, 크리콤 등 쟁쟁한 업체들이 모두 이 회사의 쇼케이스 도어 프레임을 납품받는다. 세계적인 도어 프레임 업체인 S사 대비 아성산업 제품이 에너지 절약 및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해당 품목에 대한 특허기술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국하니소의 신제품인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냉동 무열선 유리를 최초로 적용하여 시장 개척을 선도하고 있으며, 쇼케이스용 도어 레일을 최소화해 가시면적을 기존 대비 6% 이상 향상시켜 진열효과를 높인 제품도 선보였다. 또 전기량을 조절하는 전압 조절기를 적용해 노점에 적합한 제품을 내놓는 등 끊임없이 기술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아성산업의 연구개발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국내 냉동 쇼케이스 시장 수요는 성숙기로 접어든 상태지만, 냉장 쇼케이스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향후 냉장 쇼케이스 트렌드가 밀폐형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신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야심차게 개발 중인 롤링 선반도 조만간 선보여 옵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봉헌 아성산업 대표는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 냉장용 쇼케이스 도어 프레임은 약 200억 원 규모의 신시장을 선점할 기대주”라며 “앞으로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남다른 영업 전략으로 국내 1위가 아닌 세계 1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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