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 Review/기고]2015 국제품질분임조대회는 전세계 산업인의 축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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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현 한국표준협회 회장·동국대 석좌교수

백수현 회장
백수현 회장

올해 9월 4일, 충남에서 제41회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막을 내렸다. 산업현장에서 현장근로자들이 직접 품질 개선 및 생산성향상을 위해 노력하는 소모임이 바로 ‘품질분임조’다. 전국적으로 5만6000여 개의 품질분임조가 산업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활동 인원은 57만 명에 달한다. 이들 품질분임조는 연간 약 12만 건의 개선 활동을 통해 2조8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품질분임조들이 1년간 활동한 성과를 겨루는 대회가 바로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이다. 각 지역 기업에서 출전한 품질분임조들이 지역예선을 거쳐 본선에서 실력을 겨룬다.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라 할 만하다.

전국품질분임조경진대회가 산업계의 전국체전이라면 국제품질분임조대회(ICQCC·International Convention on QC Circles)는 올림픽에 비견할 수 있다. 전 세계 산업인이 모여 개선 활동의 성과를 겨루는 산업인의 축제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1000여 명의 품질분임조원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 추진해온 개선활동의 성과를 겨룬다.

국제품질분임조대회는 1976년 서울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후 매년 13개의 회원국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하였다. 광복 7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제40회 대회를 첫 개최지였던 한국에서 열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10월 5일,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품질분임조(Illuminating Our Lives Through the QC Circles)’를 주제로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13개국에서 255개 팀의 분임조가 대한민국 산업과 품질의 중심지, 경남 창원에 모인다. 참여인원은 1300여 명으로 평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들 분임조는 8일까지 사흘에 걸쳐 지난 한 해 각국에서 준비한 우수한 개선 사례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우리의 삶을 빛나게 하는 품질분임조’라는 주제에 걸맞게 생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이 참가하여 눈길을 끈다. 인도 거대 자동차 그룹인 마힌드라와 타타를 비롯한 제조업에서부터 싱가포르와 대만의 국립병원, 각국의 육해공군 부대 등 공공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 구석구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한 세계인의 노력과 성과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제조업의 경쟁력은 현장에서 나온다. 그리고 국내 산업은 바로 현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하였다. 이번 국제품질분임조대회를 통해 우리 기업이 가진 현장의 저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그리고 좋은 성적을 거두어 현장근로자들의 자부심을 다시 한 번 드높여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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