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창출기업]신사업-M&A 등 아낌없는 투자 ‘100년 초일류 기업’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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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9일 오전 8시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 특별 사내방송(SBC) ‘100년 삼성을 위하여’를 시청하며 글로벌 기업에서 장수기업으로 진화해야 하는 필요성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삼성은 이건희 회장이 1987년 삼성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주창한 글로벌 일류기업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장수하기 위해서는 초일류, 창의, 상생의 성공 DNA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창립 78주년을 맞은 삼성은 ‘100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신사업 본격화, 신시장 진출, 신수요 창출, 글로벌 인수합병(M&A) 강화 등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늘 “불황기일수록 기회가 많으며 남보다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보고 새로운 기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해 온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삼성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현재의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이 아닌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신수종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기존 주력사업 차별적 경쟁력 강화 △신흥시장 우위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성장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 본격 추진 등을 중점 추진계획으로 수립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올해 IoT 개발자 지원에 1억 달러를 투자하고 2017년까지 삼성전자의 TV, 2020년에는 모든 제품이 IoT로 연결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향후에는 자동차, 교육, 의료, 공공서비스 등 산업 분야와 전방위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M&A 행보도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가 2007년부터 8년간 단행한 국내외 M&A는 20건에 불과했지만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대외적으로 알려진 M&A 사례만 10건에 육박한다.

삼성이 2010년 선정한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자동차용 전지, 태양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등 5대 신수종 사업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제약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2011년과 2012년 각각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다. 삼성은 두 회사를 통해 바이오제약 사업에 필요한 제품 개발, 임상, 인허가, 제조, 판매 역량을 갖추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6종에 대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중 엔브렐·레미케이드 2종은 유럽에 시판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나머지 제품들도 임상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삼성SDI는 2차전지 분야 세계 1위의 기술력과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기업인 마그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팩 사업 인수를 발표해 기존 셀, 모듈뿐 아니라, 배터리의 최종 단계인 팩까지 가치사슬을 완성해 수주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삼성SDI는 특히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6월 중국의 자동차 엔진피스톤 및 실린더 분야 중국 1위 생산업체인 안경환신그룹과의 합자사인 삼성환신(시안) 동력전지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중국 산시 성 시안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재 건설 중인 시안 공장은 중국에서 글로벌 배터리기업 중 최초로 전기차용 배터리 셀 제품의 전 공정을 일괄 생산해 순수 전기차 기준으로 연간 4만 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되고 있다. 2020년까지 총 6억 달러를 단계적으로 투자해 2020년 매출 10억 달러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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