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8·25합의 이행 요구하면서 로켓 발사 강행 시사 ‘모순된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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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8일 20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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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발사 강행 시사. 동아DB
북한 로켓 발사 강행 시사. 동아DB
북한, 8·25합의 이행 요구하면서 로켓 발사 강행 시사 ‘모순된 태도’

북한 로켓 발사 강행 시사

북한이 남북관계 악화를 초래할 인공위성 발사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8·25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논평을 통해 "위성 발사는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국가과학기술 발전계획에 따르는 평화적인 사업"이라며 "적대세력들이 우리의 우주계획을 침해하면 할수록 우리의 대응 강도는 날로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국제법적으로 공인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평화적 우주개발을 걸고 드는 것이야말로 우리에 대한 용납 못할 도발"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우리가 진행하는 우주과학 연구와 실용위성 제작, 그 발사와 관제는 철두철미 주권국가의 당당한 자주적 권리며 우주공간의 평화적인 이용을 유엔 성원국들의 보편적 권리로 규정한 우주조약에도 전적으로 부합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이날 "우리 당과 인민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의 자주적 권리를 당당히 행사해나갈 것"이라며 "세계는 앞으로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우리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높이 계속 날아오르며 자위적 핵 억제력이 날로 더욱 강화되는 것을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에 따른 8·25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며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설에서 "북과 남은 고위급긴급접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을 귀중히 여겨야 하며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의 존재를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화해와 단합을 이룩하고 공존·공영하면서 조국통일의 길을 함께 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민족의 이 뜨거운 통일열망과 의지를 외면하고 구태의연하게 대결을 추구하면서 북남관계를 다시 파국에로 몰아가는 것을 절대로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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