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쎄시봉 컴백… 친구들과 무대 선다니 꿈만 같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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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누빈 원년멤버 이익균씨…26일 쎄시봉 콘서트 시즌2 합류
김세환 “6명 모두 합칠 일만 남아”

26, 27일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하고 있는 쎄시봉 친구들. 왼쪽부터 이익균 조정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씨. 쇼플러스 제공
26, 27일 콘서트를 앞두고 연습하고 있는 쎄시봉 친구들. 왼쪽부터 이익균 조정민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씨. 쇼플러스 제공
“100세 시대잖아요. 앞으로 남은 날이 많은데 가장 노릇하며 접었던 꿈을 위해 다시 무대에 서기로 결심했습니다.”

지난달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 낮은 목소리가 “‘동굴 저음’ 같다”는 칭찬을 받은 ‘쎄시봉 트리오’ 원년 멤버 이익균 씨(68). 그의 전화 목소리는 낮았지만 밝았다.

이 씨와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씨는 26, 27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15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 시즌2’를 공연한다.

쎄시봉 콘서트가 2011년 시작한 이래 4년 만에 ‘시즌2’로 새 단장하면서 이 씨가 48년 만에 무대에 함께 서는 것. 이 씨는 올 초 개봉한 영화 ‘쎄시봉’에서 주연 오근태(정우)의 실존인물이다.

“영화 속 모습과 달리 저는 사랑 때문에 친구를 배신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하하.”

연세대 토목공학과에 다닐 때 쎄시봉 활동을 하다가 음악의 길을 가기 위해 휴학했으나 바로 입대 영장이 나왔다. 1968년 군에 간 그는 이후 가수 꿈을 접고 40년 동안 건설인의 삶을 살았다. 최근 네팔에서 교량공사를 마치고 귀국했다는 그는 “쎄시봉 동료들의 권유로 제2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될 무대에서 쎄시봉 친구들은 영화 ‘쎄시봉’에도 나온 ‘When the saint go marching in’ 등 추억의 팝송을 선보일 계획이다. ‘여행을 떠나요’ ‘화개장터’ ‘조개껍질 묶어’ ‘가시나무’ 등 다양한 노래 또한 관객을 기다린다. 이번에 게스트로 나오는 트로트 가수 조정민 씨는 쎄시봉 멤버들과 ‘땡벌’ ‘새드 무비스’ ‘긴 머리 소녀’를 부른다. 조영남 씨는 “저음이 멋진 이익균, 여자 가수 조정민의 합류로 이번 공연의 ‘소리’는 어느 때보다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2009년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쎄시봉 멤버 중 조영남 이장희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 씨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김 씨는 “이번 공연을 위한 연습을 했는데 마치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눈빛만 봐도 호흡이 잘 맞는다”며 “이번에 원년 멤버 이 씨가 가세했으니 이제 남은 건 6명 모두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다른 멤버들처럼 프로가 아니에요. 그렇지만 쎄시봉 멤버들이 저를 찾아준다면 그때 그 시절처럼 앞으로 계속 함께하겠습니다.”(이익균)

26일 오후 3시 7시, 27일 오후 2시 6시. 8만8000∼16만5000원. 1544-1555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쎄씨봉#이익균#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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