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한 수 부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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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민규 4단
본선 16강 6국 총보(1∼224)

지난 기 조한승 국수는 박정환 9단의 도전을 받았다. 조 국수는 물밀듯 국수 성으로 쳐들어오는 박 9단을 한 번은 막았다. 하지만 끝까지 버티진 못하고 4연속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박 9단은 여세를 몰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김지석 9단을 꺾고 우승했다.

조 9단으로선 다시 한번 복수전을 펼치고 싶은 생각이 절실했을 것이다. 본선 첫 대국에서 만난 박민규 4단은 신예 중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 특히 지난 기 국수전 본선 4강에 오르는 등 국수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시종 흥미로웠지만 감질나는 대국이었다. 한판 신나게 붙다가도 어느 순간 타협하며 ‘치킨 게임’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한쪽으로 승부가 크게 기울지 않고 막판까지 팽팽한 형세를 유지했다.

승부는 중앙 흑 대마의 생사에서 갈렸다. 흑이 조금만 일찍 신경 썼더라면 흑 대마는 여유 있게 살 수 있었고 끝까지 미세한 끝내기 국면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참고도 수순을 미리 밟아 두지 않은 탓에 흑 대마가 미생으로 쫓겼다. 흑은 최후의 수단으로 수상전까지 시도했으나 딱 한 수가 부족했다. 181…96, 201 207=197, 204=198. 22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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