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은]‘사회적 가치 공유 활동’… 기업에도 발전의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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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메디컬 기업의 혁신은 세상을 바꿀 ‘신기술’이나 ‘신제품’만으로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복지나 보건에 관련된, 사회적으로 민감한 문제에 결핍이 커질수록 메디컬 기업의 CSV(Creating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 창출 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는 기업 쪽에서도 매력적인 개념이다. 기업이 사회적 관심이 높은 복지나 보건에 기여한다면 기업 역시 우호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되고 결국 경쟁력을 높여 새로운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해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경영을 이뤄낼 수 있을까? 세계 3대 경영 석학으로 꼽히는 마이클 포터 교수는 CSV의 방법 중 하나로 지역 공동체의 발전을 꾀하면서 기업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을 언급했다. 올림푸스가 의료진을 위해 전 세계에 건립하고 있는 트레이닝센터도 이런 차원이다.

1950년 세계 최초로 위장 카메라의 상용화에 성공한 이래 늘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제품을 개발하고 혁신해 오면서 소화기내시경 분야 1위가 될 수 있었던 올림푸스는 의료진에게 전문적인 제품 교육과 실험 기회를 제공해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의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트레이닝센터 건립과 운영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5월 한국 법인에 부임한 이후 대면했던 첫 번째 현안도 한국 내에 트레이닝센터를 짓는 것이었다. 2017년 2월 인천 송도에 완공될 이 트레이닝센터는 올림푸스그룹 내에서 전 세계에서 6번째 국가이자 8번째로 건립되는 것이며 규모로도 중국 광저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크다. 사업비만 총 363억 원에 이른다. 이미 중국 법인에서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등 세 곳의 트레이닝센터를 경험해 봤지만 한국에 세워질 트레이닝센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높은 의료 기술을 가진 한국 의료진과의 적극적 교류와 소통은 제품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의사들에게 제품 사용 교육기회를 제공해 의료진의 기술 향상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는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메디컬 기업인 존슨앤드존슨이 유엔 새천년 개발목표에 동참해 여성과 아동의 빈곤 퇴치를 위해 전 세계 빈곤지역의 여성과 아동을 위한 다양한 의료 활동을 지원하는 것, GE가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나은 보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하는 ‘헬시매지네이션(Healthymagination)’도 이런 사회적 가치를 공유하는 대표적 활동이다.

기업의 혁신은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고 특히나 메디컬 기업의 혁신은 과거 생명을 위협했던 질병에 대한 관점을 전환함과 동시에 인류가 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 앞으로도 많은 메디컬 기업이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길 기대한다.

오카다 나오키 올림푸스한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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