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을 못 버티고… 땅을 친 전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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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 감바 오사카와 8강 2차전… 후반 막판 실점 2-3 패배해 탈락
K리그 4강 전멸은 7년만에 처음

K리그의 마지막 자존심 전북도 무너졌다. 마지막 1분을 버티지 못했다.

전북은 1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70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2차전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K리그 소속 팀들이 ACL 4강 진출에 모두 실패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전북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골만 넣고 비기면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전북은 평소처럼 이동국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레오나르도, 이근호, 한교원이 뒤를 받쳤다. 이재성과 최철순은 중원을 지켰고, 박원재 김형일 윌킨슨 김기희가 수비를 담당했다.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전북은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4분 이근호가 기습적인 헤딩슛으로 감바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페널티 지역 안에서 파울이 있었다는 판정에 따라 노골이 선언됐다. 기회는 전반 13분에 다시 찾아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박원재가 날린 슛이 상대 수비수의 팔에 맞아 핸드볼 반칙을 얻어낸 것. 전북은 레오나르도가 오른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제점을 올렸다. 하지만 감바는 1분 뒤 브라질 출신 공격수 패트릭이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감바는 후반 31분 구라타 슈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고, 전북은 후반 42분 베라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조금만 버티면 되는 상황. 하지만 전북은 후반 48분 요네쿠라 고키에게 골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최강희 감독은 “너무 빨리 동점골을 허용한 게 패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슈틸리케호’ 멤버 곽태휘와 김영권이 뛰고 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도 4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은 레퀴야와의 8강 2차전에서 2-2로 비겨 1, 2차전 합계 6-3을 기록했다. 김영권이 풀타임을 소화한 광저우는 전날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8강 2차전에서 1-1로 비겨 1, 2차전 합계 4-2로 4강에 안착했다. 감바는 광저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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