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울린 KIA ‘짜릿한 복수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7일 05시 45분


KIA 브렛 필(오른쪽)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3 동점이던 8회말 무사 3루 황금찬스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득점에 성공한 김주찬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는 4-3으로 승리하며 상대전적 9승7패로 한화와의 맞대결을 마감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IA 브렛 필(오른쪽)이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3-3 동점이던 8회말 무사 3루 황금찬스에서 결승 희생플라이를 날린 뒤 득점에 성공한 김주찬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는 4-3으로 승리하며 상대전적 9승7패로 한화와의 맞대결을 마감했다. 광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필 결승 희생플라이·윤석민 28S…한화와 최종전서 역전승 전날 패배 설욕

정의윤·이대수·김강민 홈런…SK, 삼성 제압
LG 우규민 7이닝 무실점 8승·양석환 3타점


KIA가 올 시즌 내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화와의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KIA는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4-3으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KIA는 올 시즌 한화전을 9승7패 우위로 마감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전부터 KIA 선발이 양현종인 것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어깨와 팔꿈치 미세통증으로 양현종의 등판이 지연됐던 사실을 놓고 “왜 한화전에만 나오냐”고 지적했다. 양현종은 8월 2일 대전 한화전에 마무리로 자원 등판한 적도 있다.

이외에도 올 시즌 양 팀의 맞대결에선 유독 몸에 맞는 공도, 부상선수도 쏟아졌다. 8월 22일 광주 경기에선 한화 이용규가 KIA 일부 팬들에게 욕설과 오물 세례를 받는 사고도 있었다. 9월 2일 청주 경기에선 4회말 수비 도중 KIA 김기태 감독이 덕아웃의 CCTV를 문제 삼으면서 날선 신경전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런 일들이 떠올랐는지 김성근 감독은 “KIA와 붙으면 참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김기태 감독은 “에이스가 던질 수 있다고 하면 우선권을 줄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팀 사정상 출격시킨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6이닝 5안타 1홈런 7탈삼진 3실점으로 평소 한화전에 비해 부진했다. 2회 기록되지 않는 엉성한 수비 탓에 2점을 먼저 내준 뒤 3회에는 이용규에게 1점홈런을 맞았다.

2-3으로 끌려가던 KIA는 7회말 선두타자 김민우의 볼넷으로 동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권혁을 투입했으나, 김민우의 과감한 연속스틸로 KIA는 3루 찬스를 잡았다. 계속된 2사 1·3루서 신종길의 땅볼을 한화 유격수 권용관이 놓쳐 동점이 됐다. 분위기가 KIA로 쏠린 가운데, 8회말 선두타자 김주찬의 3루타와 브렛 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이 나왔다.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KIA 마무리 윤석민은 시즌 28세이브를 수확했다. 반면 권혁은 13패째(9승)를 안았다.

대구에선 SK가 정의윤(2회1점·시즌 10호)-이대수(7회1점·시즌 1호)-김강민(7회2점·시즌 4호)의 홈런 3방을 앞세워 선두 삼성을 7-5로 눌렀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6이닝 4실점(3자책점)으로 시즌 14승째(3패)를 챙겼다. LG는 목동에서 선발 우규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양석환의 2안타 3타점 활약에 힘입어 넥센을 4-1로 꺾었다. 우규민은 시즌 8승째(9패)를 수확했다. 마산 kt-NC전은 2회초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