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심장박동 따라 음악이 바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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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사이트 “생활패턴 맞춤서비스”

직장인 박모 씨(32) 스마트폰에서 매일 아침에 울리는 알람은 그날 날씨에 따라 변한다. 비가 오는 날은 차분한 클래식 음악이, 맑은 날은 경쾌한 댄스 음악이 각각 흘러나오는 식이다. 운동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손목에 찬 스마트워치가 심박수를 파악하고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 음악 서비스가 심박수 리듬에 적합한 음악을 찾아 들려준다.

음악 서비스 시장이 또 한번 진화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초고속 인터넷 이용 환경, 스마트폰 대중화가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왔다.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자 지니,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국내 대표 서비스들은 이에 맞춘 다양한 차별화 방식을 꾀하며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다.

○ 생활 밀접형 음악 서비스로 진화

KT뮤직은 16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춰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니 라이프’ 서비스와 후불 음악감상 요금제를 선보였다.

지니 라이프는 아침에 일어날 때, 운동을 할 때, 차를 운전할 때, 잠들기 직전 등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에 맞는 음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테면 ‘지니스포츠’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음악 콘텐츠 소비의 편리함을 극대화한 서비스다. 웨어러블 기기가 심장박동수를 측정하고 심장박동수에 따라 빅데이터 기반으로 음악이 선곡되는 방식이다. KT뮤직 측은 음악 듣기의 즐거움이 운동으로 까지 이어져 운동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등 다양한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서비스 ‘뮤직허그’는 대화창에 친구를 초대해 대화를 나누며 음악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채팅 중 이모티콘을 전송하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한다.

장준영 KT뮤직 플랫폼사업부 본부장은 “지니 라이프는 고객이 PC에서 스마트폰 및 웨어러블(몸에 착용하는 스마트 기기) 스마트워치, 인터넷TV(IPTV)까지 다양한 기기에서 손쉽게 음악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이날 KT뮤직은 일정 금액을 선불로 내고 한 달 동안 음악 콘텐츠를 무제한 즐기는 기존 방식과 달리 사용량에 맞춰 쓰는 만큼 비용을 후불로 지불하는 ‘알뜰 음악감상’ 서비스도 함께 선보였다. 후불 음악감상 서비스는 월 기본료 100원에 1곡 감상할 때마다 10원씩 추가된다. 이용자들은 실시간으로 자신의 사용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 “이용자 마음 사로잡을 방법을 찾아라”

올해 6월 기준으로 국내 디지털 음원 서비스는 지니를 비롯해 멜론, 벅스, 엠넷, 비트 등 총 17개다. 이들 대부분은 음원 다운로드 및 스트리밍 결합 상품을 월 6000원 안팎 정액제로 제공하고 있다.

보통 음원은 대체로 초당 192KB(킬로바이트) 이상의 데이터가 전송돼야 ‘괜찮은’ 음질이 보장된다. 하지만 점차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이 일반화되고 서비스별로 큰 차이가 없어지자 이들 업체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음악을 직접 선택해 듣는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이 아닌 서비스 플랫폼이 자동으로 음악을 선곡해 들려주는 ‘스트리밍 라디오(Streaming Radio)’ 방식의 유행이 대표적인 변화다. 업계 후발주자인 밀크 뮤직과 비트가 스트리밍 라디오 방식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이용자의 음원 소비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 취향에 적합한 곳을 추천한다. 모르는 음악을 발견하는 재미와 잊고 있던 음악을 찾아 제공해주는 강점을 가졌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심장박동#음악#음원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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