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핀테크 투자 흐름…4가지 영역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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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미국 실리콘밸리에 혁신적인 결제 솔루션인 페이팔이 등장해 전자상거래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10여 년이 지난 후 핀테크가 독자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벤처 회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3년 약 30억 달러, 2014년 약 90억 달러가 핀테크 업체에 투자됐다. 올해 핀테크의 어머니격인 페이팔은 모바일지갑 회사인 ‘페이디언트’와 국제송금서비스회사 ‘줌’을 각각 3억, 10억 달러에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다. 최근에는 이베이에서 분사해 독립적인 핀테크 회사의 길을 가기로 했다.

미국의 핀테크 투자는 투자비중 순서로 살펴볼 때 아래의 4가지 영역에서 가장 활발하다.
첫째, 돈을 쉽게 쓰기 위한 기술인 결제 영역이다. 대표업체인 페이팔 외에도 전자상거래 결제서비스인 브레인트리와 스트라이프, 소매점에서 신용카드 단말기를 대체하는 스퀘어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는 쉽게 결제와 지불을 할 수 있고, 가맹점들은 별도의 결제 플랫폼 없이 간편하게 결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둘째, 손쉽게 돈을 빌리는 대출 영역이다. 개인과 개인(또는 기업)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기존 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는 소액대출을 연결해 준다. 대출자는 소액대출을 낮은 이자율로 빌리고, 대여자는 예금보다 높은 이자율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다. 랜딩클럽이나 프로스퍼가 대표적인 회사다.

셋째, 돈을 잘 굴리기 위한 자산운용서비스다. 개인의 자산운용 목적과 투자성향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자산운용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베터먼트, 웰스프론트 등이 있다. 절세상품, 글로벌 자산배분 등 기존에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했던 자산운용의 혜택을 낮은 수수료에 제공하는 것이다.

넷째, 돈을 잘 쓰기 위한 개인금융서비스다. 개인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체계적으로 비용을 통제할 수 있는지, 자신의 신용등급과 이를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지 등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대표적으로 민트, 크레디트카르마 등이 있다.

이런 핀테크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는 기반에는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중요하다. 특히 금융기관은 금융사기에 대해 법적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보안기술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또한 금융거래 정보를 통합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서비스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벤처회사들이 부가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호찬 KTB투자증권 미주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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