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 쌍포’ 김현수엔 있고 최형우엔 없는 것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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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27)와 삼성 최형우(32)가 현역 프로야구 최고의 좌타자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김현수의 10시즌 통산 타율(15일 기준)은 0.318이다. 투수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방망이에 볼을 맞히는 재주가 뛰어나다. 올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의 타율(0.346)이 우투수 상대의 타율(0.315)보다 높다.

10시즌 통산 타율이 0.305인 최형우는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에서 리그 최고로 꼽힌다. 통산 홈런은 202개로 김현수(134개)를 크게 앞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홈런-100타점(32홈런, 113타점)을 넘어섰다.

하지만 국제대회에서만큼은 명암이 엇갈렸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대표팀의 붙박이 좌익수로 활약했다. 반면 최형우는 대표팀과 인연이 없다. 11월 열리는 야구 국가 대항전인 ‘프리미어 12’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도 최형우의 이름은 없다.

안치용 KBSN 야구해설위원은 “김현수가 경험과 수비력에서 앞서 있고 볼을 짧게 끊어 맞히는 재주가 있어 2번 타자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은 또 “왼손 거포로 추신수(텍사스)가 있고 박병호(넥센)와 이대호(소프트뱅크) 등 홈런을 칠 수 있는 오른손 거포도 많기 때문에 최형우의 존재가 가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은 “국제대회에서는 대체로 타자들이 처음 접해보는 상대 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수비에서의 작은 실수 하나가 경기 승패를 좌우한다”며 “최형우가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뒤로 수비가 많이 좋아졌지만 타구 측정, 수비 범위, 중계 플레이 등에서 김현수가 다소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박노준 야구해설위원(우석대 교수)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예선 일본전 당시 김현수가 대타로 나와 좌투수를 상대로 적시타를 쳤는데, 그 이후 김현수는 늘 잘해 줄 것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은 “김현수는 장효조, 이정훈을 잇는 최고의 교타자면서 잠실야구장에서 홈런을 칠 수 있는 장타력까지 겸비했고, 최형우는 결정적인 순간 장타를 쳐낼 수 있는 이승엽의 기질을 따라갈 수 있는 타자”라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김현수#최형우#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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