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총리직 거머쥔 턴불, 재산 1569억원 억만장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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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연방 탈퇴 주장… 동성결혼 지지

14일 호주 집권당인 자유당 대표 선거에서 맬컴 턴불 통신장관(61·사진)이 2013년 9월부터 2년간 집권 중이던 토니 애벗 총리를 55 대 44로 누르고 새 호주 총리가 됐다.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 언론은 총리 교체와 관련해 경제 침체 영향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발 경제위기로 원자재를 중국에 수출해 오던 호주 경제는 큰 타격을 입어 올해 2분기 성장률은 0.2%에 그쳤고 호주달러 가치는 6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턴불 총리의 선출은 그가 금융과 법에 능통한 자수성가형 억만장자라는 점과도 무관치 않다. 1954년 시드니에서 출생한 그는 부모의 이혼으로 편부 가정에서 자랐지만 본인의 힘으로 1억3300만 달러(약 1569억 원)의 재산을 모았다. 시드니대 법학과와 영국 옥스퍼드대를 졸업했고 변호사가 되기 전 기자와 투자은행가로도 활동했다. 1986년 차린 법률회사로 큰돈을 벌었고 2004년 정계에 입문해 환경장관, 자유당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취임 일성에서 “경제를 되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턴불 총리는 강경 보수파인 애벗 전 총리와 달리 톡톡 튀는 자유주의자로 유명하다. 가톨릭 신자이지만 동성결혼을 지지하고 호주가 영연방에서 탈퇴해 공화제를 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활발하게 이용해 젊은이들과의 소통에도 능하다. 기후 변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당적에 관계없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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