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연막에 돌격!… 링스헬기 엄호속 함포 불 뿜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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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단체 “죽음의 전쟁 즐기는 몰상식한 축제” 승전행사 매도 논란

65년전 그날처럼… 월미도서 인천상륙작전 재연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제65주년을 맞아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한미 해병대가 참여한 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65년전 그날처럼… 월미도서 인천상륙작전 재연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제65주년을 맞아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서 한미 해병대가 참여한 상륙작전 재연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인천지역의 진보 성향 단체들이 인천상륙작전 승전 기념 행사를 놓고 ‘죽음의 전쟁을 즐기는 몰상식한 축제’로 비난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인천시와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와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등 34개 단체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참혹한 전쟁을 축제로 즐기려는 행사 계획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 당장 죽음의 전쟁을 축제로 즐기는 몰상식한 행동을 그만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지뢰 사고와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빚어진 남북 간 군사적 대치가 고위급 회담을 통해 겨우 대화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결적인 개념의 ‘승전’이라고 부르는 것이 제정신이냐”고 주장했다.

앞서 이적단체인 ‘우리민족련방제일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와 ‘맥아더 동상 타도 특별위원회’ 회원들은 8일 중구 자유공원에서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시위를 벌이려고 했으나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맞불 집회를 열어 무산됐다. 친북 반미 성향의 좌파단체들은 2004년부터 매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일(15일)을 전후로 시위를 벌여왔다. 특히 연방통추는 2005∼2007년 “맥아더는 한반도 분단을 부추긴 점령군 괴수이고, 6·25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쟁 범죄자이므로 동상을 철거해야 한다”며 폭력시위를 주도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은 “자유수호 전쟁의 숭고한 의미를 부정하고 사실상 북한의 무력남침 기도에 면죄부를 주려는 저의를 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일반 시민과 누리꾼들도 대부분 “전쟁을 일으킨 쪽을 먼저 비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15일 인천 중구 월미도 앞바다에서는 6·25전쟁 참전용사 200여 명을 비롯해 20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65년 전 인천상륙작전이 재연됐다. 월미도 방파제의 등대에서 붉은색 연막이 피어오르며 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리자 해군 대잠헬기인 링스헬기 2대가 날아올랐고, 해군 특수전전단 병력은 낙하산 해상강하를 시도했다. 치열한 교전 끝에 상륙군이 월미도를 장악하면서 인천상륙작전 재연은 막을 내렸다.

6·25의 전세를 일격에 뒤집은 9·15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 배경에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예행연습과 해안선 정밀 정찰 등 치밀한 준비가 뒷받침됐음을 보여주는 자료도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에서 단독 입수한 인천상륙작전 일지에 따르면 당시 작전현장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 육군 10군단은 상륙작전을 펼치기 2주일 전인 1950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지휘소 연습 등을 실시했다. 이 문서는 미국 국립문서관리청에 보관된 문서로 군사편찬연구소가 2013년 발굴해 사료 분석을 진행했다.

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정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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