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내려앉은듯… 낮엔 조명 없어도 환한 ‘햇빛 친화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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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국내 첫 돔야구장 ‘고척돔’… 도쿄돔 보다 높은 메이저리그급
관중석 4층 규모… 1만8000명 수용
시범운영 거쳐 11월 공식 개장

힘차게 뻗는 야구공 같은 외관 15일 개장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친선경기가 열리고 있다(위 사진).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으로 총 사업비 1948억 원이 투입돼 착공한 지 약 6년 7개월 만에 완공됐다. 고척돔의 외관은 힘차게 뻗는 야구공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서울시 제공
힘차게 뻗는 야구공 같은 외관 15일 개장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여자 야구 국가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친선경기가 열리고 있다(위 사진).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으로 총 사업비 1948억 원이 투입돼 착공한 지 약 6년 7개월 만에 완공됐다. 고척돔의 외관은 힘차게 뻗는 야구공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서울시 제공
둥근 유선형의 거대한 건물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얼핏 보면 미확인비행물체(UFO)와 비슷해 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힘껏 뻗어나가는 야구공이 떠올랐다. 지붕이 덮인 건물 안에는 밝은 태양광이 들어와 조명을 켜지 않아도 환했다.

국내 최초의 돔 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Dome·고척돔)’이 15일 베일을 벗었다. 2009년 2월 첫 삽을 뜬 지 약 6년 7개월 만이다. 야구장은 서울 구로구 경인로 5만9000여 m²의 땅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완전한 돔 형태다. 사업비는 1948억 원이 들어갔다.

이날 찾은 고척돔의 그라운드는 TV에서 보던 미국 메이저리그 구장을 연상케 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 전문 관리자에게 자문해 돔구장 전용 인조잔디를 깔고 메이저리그 구장과 같은 흙을 사용했다. 홈플레이트에서 1, 3루 좌우 펜스까지의 거리는 99.116m, 중앙 펜스까지는 122.167m로 국제 공인 규격을 맞췄다. 펜스 높이는 4m. 관심을 모은 천장까지의 높이는 67.59m로 일본 도쿄돔보다 5m 높다.

4층까지 이어지는 관중석에는 1만8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다. 콘서트 같은 문화행사 때는 2만5000여 명까지도 수용 가능하다. 내야석(1만1657석) 외야석(5314석)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다이아몬드석(304석) 스카이박스(216석) 테이블석(524석) 등이다.

그라운드와 1, 3루 측 관중석 사이에 설치한 그물망도 눈길을 끌었다. 지름 1mm의 고강도 섬유망을 사용해 마치 그물망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물망을 받치는 철재 기둥을 없애고 대신 천장에서 와이어로 조정해 시야를 확보한 것도 특징이다.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도 다양한 편이다. 수영장(25m, 6레인) 헬스장(750m²) 축구장(50m×90m) 농구장(15m×28m) 등의 체육시설이 돔구장 안팎에 마련돼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10월 한 달 동안 시범운영 과정을 거쳐 11월 공식 개장식을 가질 예정이다. 그러나 경인로가 상습 정체 구간이고 주차장 크기도 작아 프로야구 경기 때 심각한 정체가 우려된다.

내년부터는 프로야구 넥센 구단의 안방구장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넥센 측과 서울시는 아직도 임대료 액수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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