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카이돔 콘서트…공연계 ‘계륵’될까 ‘성지’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6일 07시 05분


그룹 엑소가 10월10일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에서 국내 첫 돔 콘서트를 펼친다. 돔구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제약 속에서 그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가 10월10일 서울 고척동 스카이돔에서 국내 첫 돔 콘서트를 펼친다. 돔구장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제약 속에서 그 성공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엑소 10월10일 국내 첫 돔 콘서트 예정
접근성·주차시설·소음민원 등 시험대


그룹 엑소가 10월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 단독콘서트를 예고하면서 국내 첫 돔 콘서트의 주인공이 됐다. 1회에 2∼3만명을 동원할 수 있는 스카이돔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최고의 가수임을 ‘보증’한다. 케이팝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국내에도 일본 돔구장 못지않은 대규모 실내공연장이 생겼고, 엑소가 그 첫 주역이라는 사실은 또 다른 관심거리다.

공연계는 이번 엑소의 콘서트에 상당히 주목하는 분위기다. 불편한 접근성과 협소한 주차시설로 지적받아온 스카이돔이 공연장으로서 과연 얼마나 활용가치가 높은지 엿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되기 때문이다.

엑소 시우민. 스포츠동아DB
엑소 시우민. 스포츠동아DB

무엇보다 큰 관심거리는 ‘소음민원’이다.

공연업계에서 가장 골치 아픈 일로 꼽히는 소음민원은 단순한 범칙금의 문제가 아니라 공연취소까지 부를 수 있는 사안이다. 공연은 거대한 스피커로 ‘소리를 즐기는’ 행사여서 민원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이미 콘서트장으로 각광 받는 체조경기장 등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시설물도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받는 실정이다. 특히 스카이돔 인근에 학교가 있어 공연업계에서는 이 또한 ‘위험요소’로 꼽는다. 아울러 사용료도 상대적으로 비싸 프로덕션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스카이돔은 이미 여름부터 공연장 대관 신청을 받았지만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선뜻 신청서를 낸 가수가 없었다. 하지만 1만3000명까지 수용하는 체조경기장에서 2∼3회 공연을 벌이는 가수가 적지 않아 엑소 공연 이후 스카이돔 무대도 자주 열릴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만 그 주변 환경과 인프라의 제약 조건은 스카이돔이 공연계 ‘계륵’으로 다가올지, ‘성지’로 자리잡을지 시험하게 한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돔 공연장은 가수 개인에겐 자존심을 높이는 일이고, 공연업계도 대규모 공연으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 하지만 스카이돔은 좋지 않은 조건으로 선뜻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엑소 공연이 좋은 사례가 될 수도 있어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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