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고척스카이돔은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6일 05시 45분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15일 서울 구로구 고척동에 위치한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관중석 규모·교통·주차 문제 등 흥행 악재
운영비 연80억∼100억…서울시 조율 필요


국내 최초의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이 마침내 웅장한 위용을 드러냈다. 서울시는 15일 미디어데이 및 프레스투어를 통해 고척스카이돔의 내·외부 시설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어 여자야구대표팀과 서울대 야구부의 사상 첫 경기도 열렸다.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돔구장답게 성대하고 화려한 행사가 펼쳐졌다.

그러나 고척스카이돔의 우선협상대상자인 넥센은 웃을 수 없는 처지다. 서울시와 대한야구협회가 내년부터 목동구장을 아마전용구장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하면서 8년 만에 강제 퇴거 명령을 받은 데다, 서울시와의 이전 협상에도 진전이 없기 때문이다.

넥센 구단 관계자는 “아직 우리 구단은 여러 가지로 염려스럽고 걱정되는 상황이다. 아무리 큰 리스크라 해도 예상이 되는 부분이라면 어떻게 헤쳐 나갈지 대비할 수 있는데, 고척스카이돔은 우리 구단에는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에 가까운 리스크이기 때문”이라며 “서울시와 비장한 각오로 협상하고 있다. 최소한 울면서 새 구장에 입성하는 일만은 피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척스카이돔의 연간 운영비는 80억∼1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립형 야구기업인 넥센이 감당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 심지어 관중석 규모가 2만석도 되지 않고, 교통과 주차문제를 비롯한 흥행 악재 요소가 산재해 있다. 넥센으로선 운영권 및 광고권에 대한 합리적 조율 없이는 무작정 임대계약서에 사인하기 어렵다. 구단 관계자는 “서울시가 대대적인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는 것은 앞으로 고척스카이돔을 잘 꾸려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고척스카이돔을 잘 운영하기 위해 중요한 대상이 바로 넥센 아닌가. 우리 구단과도 잘 협의하면서 우리의 어려운 점을 잘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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