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도심 군부대 외곽 이전 수년째 답보상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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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보병사단-해병2사단-인방사… 이전비 등 이견으로 진척없어
주민들 생활불편-규제 이어져

인천 도심에 주둔하는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이 수년째 답보상태다. 군부대 인근 주민들은 “군부대가 이전하면 각종 생활 불편과 규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성과가 없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구 제17보병사단, 서구와 경기 김포시에 걸쳐 있는 해병 2사단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연안부두에 있는 인천해역방어사령부(인방사) 이전도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공약에 따라 김포 해병 2사단을 경기도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17사단을 옮기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시는 인천 방어 체계 정비뿐 아니라 도시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군부대 이전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국방 중장기 계획에 17사단과 해병 2사단의 부대 재배치 계획이 없어 군부대 이전 사업은 진척이 없다. 시는 국방부와 합참에 인천도시발전계획을 알리면서 국방 중장기 계획의 수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연안부두에 자리 잡은 인방사 이전 계획도 마찬가지. 인방사 이전 논의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10월 개통한 인천대교가 북한의 도발 등으로 폭격을 당할 경우 교량 잔해가 인천대교 북쪽에 있는 인방사 함정의 항로를 가로막아 출동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라 추진됐다. 시는 현재 인방사 이전 위치, 이전 사업비 부담 주체 등을 놓고 국방부와 협의 중이다. 국방부는 당분간 연안부두의 현재 위치에 머물다가 중장기적으로는 시가 비용을 부담하면 인천대교 남쪽으로 옮기겠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인방사 용지 22만8000m²의 재산 가치 1200억 원을 초과하는 이전비는 부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방사가 송도국제도시 인근으로 이전할 경우 이전 비용은 4887억 원으로 추산돼 비용 부담을 둘러싼 시와 국방부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부평구 도심에 위치한 미군기지(캠프 마켓) 이전 사업도 답보상태다. 시는 용지 매입비 1638억 원, 각종 사업비 2778억 원이 필요하지만 재정난에 용지 매입비를 납부하기도 버겁다. 주안예비군훈련장 등 도심에 흩어진 4곳의 예비군 훈련장을 한곳에 모으려던 계획도 지지부진해 주민 불만이 높다. 남구 주안8동에 사는 주부 강모 씨(55)는 “주안예비군훈련장 인근 야산을 자주 찾는데 사격훈련을 할 때마다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천#군부대#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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