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당시는 미분양됐는데…뜨는 아파트로 부상,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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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지은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동대문구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중 하나다. 2013년 4월 준공됐을 때도 미분양 물량이 남았을 정도로 분양에 고전했지만 입주 이후 매매가가 빠르게 올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이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705만 원으로 2013년 4월 (1511만 원)보도 12.9% 올랐다. 같은 기간 동대문구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7.64%)보다 5%포인트 이상 오름폭이 큰 셈이다.

이 아파트의 인기 요인은 단지에서 약 300m 거리에 있는 ‘청량리역 환승센터’.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과 60여개 버스 노선이 이곳에서 교차한다. 이 시설을 이용하면 종로 등 서울 도심까지 10여분이면 갈 수 있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실수요자들이 몰렸다.

대중교통을 연계하는 환승센터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값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환승센터란 지하철, 버스, 택시 등 여러 대중교통수단의 정류장을 한 곳에 모아 이용자들이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시설이다. 지하철역 앞에 대규모 버스정류장을 설치한 서울 영등포구의 여의도 환승센터나 기차·지하철·버스·택시 등이 정차하는 서울역 환승센터가 대표적이다.

15일 수도권교통본부에 따르면 현재 수도권에는 총 26곳의 환승센터가 있다. 서울역, 청량리역 등 도심이나 경기 수원역, 안산역 등 주민이 많은 지역에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주변 지역은 교통이 편리해 유동 인구가 많다. 백화점 등을 갖춘 큰 상권이 형성되기도 한다.

건설사들도 이점에 착안해 생활여건이 좋은 환승센터 주변에 자사의 간판 브랜드 아파트들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18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11구역을 재개발한 ‘동대문 롯데캐슬 노블레스’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29층 5개 동에 전용면적 59¤84m²의 584채로 지어진다. 일반분량 물량은 이중 252채다. 청량리역 환승센터가 200m 거리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롯데백화점, 롯데플라자, 동부청과시장, 경동시장 등이 단지 반경 1km 이내에 있는 게 장점이다.

한화건설은 다음달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상업4블록에서 ‘은평뉴타운 꿈에그린’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지하 4층, 지상 20층 4개동에 전용 19㎡ 오피스텔 304실과 전용 59㎡ 아파트 147채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 은평구 진관동 구파발역 복합환승센터에서 약 100m 떨어진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게 특징이다. 대형 쇼핑몰인 롯데몰 은평점과 가톨릭대은평성모병원이 각각 내년 하반기(7~12월)와 2018년 5월에 단지 근처에 문을 열면 생활 여건이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신도시의 복합환승센터 주변에서도 아파트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Ab-3블록에서 ‘한강신도시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지하 1층, 지상 29층인 14개동에 전용면적 75~84㎡인 1230채로 구성된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과 광역버스 복합환승센터가 가깝다. 금강주택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46블록에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Ⅳ’를 다음달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20층에 전용면적 74~84㎡ 1195채로 지어지는 대단지다. 내년 상반기(1~6월)에 완공될 KTX 동탄역 및 복합환승센터가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다.
천호성기자 thous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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