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 4차 핵실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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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9월 15일 14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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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15일 핵실험을 시사하며 핵무기 수준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고한 북한이 위기감을 더욱 고조시킨 것.

북한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15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무분별한 적대시 정책에 계속 매달리면서 못되게 나온다면 언제든지 핵뢰성으로 대답할 만단의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이날 원장의 “‘핵뢰성’으로 대답하겠다”는 언급은 4차 핵실험을 시사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13년 2월 감행한 3차 핵실험에 대해 당시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이 ‘자주의 핵뢰성을 장쾌하게 울림’이라고 표현한 이래 처음으로 ‘핵뢰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원장은 “지난 2013년 4월 당시 우리의 원자력총국 대변인이 밝힌 바와 같이 역사적인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제시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에 따라 우라늄 농축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들과 5MW 흑연감속로의 용도가 조절변경 및 재정비돼 정상가동을 시작했다”고 재차 언급하기도 했다.

또 “우리 원자력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과 노동계급은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각종 핵무기들의 질량적 수준을 끊임 없이 높여 핵억제력의 신뢰성을 백방으로 담보하기 위한 연구와 생산에서 연일 혁신을 창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시사는 노동당 창건 70년 기념일(10월10일)을 앞두고 14일 인공위성을 실은 장거리 발사체 발사 가능성을 시사한 뒤 연이어 나온 것이다.

과거 북한의 장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이어졌던 전례에 비춰보면 이날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 언급은 장거리 발사체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원장은 “그동안 우리를 핵보유에로 떠민 미국의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은 조금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오히려 우리의 제도전복을 내놓고 추구하는 보다 노골적이고 비렬한 수법들로 심화되고있다”며 “우리의 핵보유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의 산물이며 핵위협에 대처한 자위적 조치”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4월 ‘광명성 2호’를 실은 은하 2호 발사 이후 북한의 탄도 미사일 기술 활용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안이 추가로 채택되자 이에 대한 반발로 한 달여 만에 제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또 지난 2012년 12월 ‘광명성 3호’를 실은 은하 3호 발사로 인한 대북 제재 추가 결의안 채택에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며 이듬해 2월 제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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