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자유수호의 상징, 맥아더 동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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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10년 전 일이다. 2005년 5월 필자가 경찰청장 재직 시절 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연방통추)와 서울 모 대학 강모 교수 등이 주동이 돼 인천 자유공원의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운동을 공개적으로 시작했다. 맥아더 동상의 목에 밧줄을 걸고 넘어뜨리려는 집단에 맞서 경찰관 수백 명이 두 달여나 철야 경계근무를 서야 했다.

그 시절 마침 필자의 외무부 선배로서 주미 대사로 임명된 분이 워싱턴 부임 직전 경찰청장실로 찾아왔다. 그분은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주미 대사로 있는 동안 맥아더 동상이 철거되면 대사 임무 수행에 엄청난 타격이니 한미동맹과 우리의 국익을 위해 맥아더 동상을 잘 지켜 달라”고 당부하셨다. 기막힌 한국의 치안 상황에 가슴이 아팠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지만 동상을 둘러싼 갈등은 여전하다. 최근 자유공원에서 ‘맥아더동상타도특별위원회’ 등 자칭 진보 단체들과 한국자유총연맹 인천시지부를 비롯한 지역 애국 단체들이 맥아더 동상의 ‘철거’와 ‘보존’이라는 각기 다른 목소리로 심한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태가 발생했다. 2005년 이후 매년 인천상륙작전을 했던 때가 되면 어김없이 펼쳐지는 ‘볼썽사나운 풍경’이다.

문제는 동상 철거를 주장하는 세력의 주장이다. 이들은 “맥아더는 한반도 분단을 부추긴 점령군 괴수이고, 6·25전쟁 때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한 전쟁범죄자”라며 “맥아더 동상은 제국주의의 상징물이므로 마땅히 철거돼야 한다”고 강변한다. 심지어 “6·25전쟁 당시 맥아더가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지 않았더라면 우리 민족은 통일됐을 것”이라는 망발도 서슴지 않는다.

한마디로 북한에 의한 통일이 맥아더 장군에 의해 좌절된 것이 한스럽다는 얘기다. 시위를 주도하는 연방통추는 북한 지령에 따라 맥아더 동상 철거 운동을 추진한 것으로 밝혀져 2012년 대법원으로부터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조직이다.

분명한 것은 맥아더 동상을 단순히 한 미군 장성의 동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맥아더는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으로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한 탁월한 군인이자 냉전시대 자유수호를 위해 세계 반공 전선을 이끈 지도자였다. 1957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7주년을 맞아 그의 동상을 인천 자유공원에 세운 뜻을 되새겨야 한다.

지난 58년 동안 맥아더 장군 동상은 전 세계 63개국이 동참한 자유 수호 전쟁과 한미동맹의 상징물이 돼 왔다. 따라서 동상 철거를 시도하는 행위는 한미동맹을 파괴하려는 의도다. 결국은 북한이 주장하는 주한미군 철수와 연계해 이 땅에 북한식 사회주의를 꿈꾸는 세력의 몸부림인 것이다.

맥아더 동상으로 상징되는 자유 수호와 한미 혈맹의 역사야말로 분단 시대를 넘어 통일로 가는 주춧돌이다. 맥아더 장군 동상을 지키기 위해 한국자유총연맹이 나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준영 한국자유총연맹 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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