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車-짝퉁 든 여성들… “평양 사뭇 달라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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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다녀온 서방인사들이 본 北경제

“2007년 방북 때에는 평양 도심에 있는 상점들 창문 대부분이 신문지로 가려져 있었다. 진열할 상품이 없다 보니 안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2012년과 2013년은 확실히 달랐다. 창문은 더 이상 가려져 있지 않았고, 내부에도 진열 상품이 꽤 다양하게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대니얼 핑크스턴 국제위기기구 서울사무소장)

“과거에 비해 거리 확장 공사로 널찍해진 도로들과 지나다니는 차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낙후된 곳이 꽤 있지만 평양 도심에서는 새로운 건설 현장들이 곳곳에서 목격됐다.”(2014년 세 차례 방북한 윌 리플리 미국 CNN 기자)

최근 북한을 다녀온 서방 인사들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모습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탈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북한 사회 변동과 주민의식 변화를 몇 년째 추적 연구 중인 정은미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탈북한 주민 61.4%가 쌀밥을 거의 매끼 먹었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3년 전의 35.7%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거의 옥수수만 먹었다’는 응답률은 3년 전 26.2%에 비해 지난해 10.3%로 감소했다.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탈북한 사람의 47.3%가 집 전화, 55.3%가 휴대전화, 27.4%가 컴퓨터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높아진 생활 수준은 여성들의 옷차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 CNN을 포함한 외신들이 평양에 들어가 취재해 온 영상을 보면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옷차림이 과거에 비해 훨씬 화사해졌고, 짝퉁 명품백을 들고 다니는 여성도 늘었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북한#평양#서방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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