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서 탈출한 두산, 남은 일정 ‘산 넘어 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5일 05시 45분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3위와 1.5게임차…롯데-삼성-한화 넘어야

지긋지긋했던 6연패는 끝났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시즌 막바지에 찾아온 최대 고비를 ‘독’이 아닌 ‘약’으로 만드는 일이다.

두산은 5일 대전 한화전부터 12일 잠실 kt전까지 6경기를 내리 졌다. 특히 8일과 9일 넥센과의 목동 2연전에선 힘 한 번 못 써보고 연패하면서 오래 지켜온 3위 자리를 내줬다. 심지어 과정 자체도 여러모로 힘겨웠다. 10일 잠실 KIA전에선 에이스가 호투했는데도 경기 막판 마무리투수가 뼈아픈 역전 3점홈런을 맞았다. 11일에는 KIA를 상대로 1회에만 6점을 뽑아냈지만, 비가 계속 내려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12일 경기에선 번트 실패로 인한 삼중살과 병살타 5개가 연이어 나와 그야말로 자멸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조차 “보기 드문 것을 넘어 정말 이런 경기는 처음 봤다”고 고개를 흔들었을 정도다.

1주일 전만 해도 두산은 3위가 아닌 2위를 노렸다. 김 감독은 “우리는 앞만 보고 있다. 뒤는 돌아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두산의 한 선수도 “3위나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탓에 늘 잘 싸우고도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우승을 못한 일이 많았다. 그 과정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올해는 꼭 가능한 한 높은 순위에서 가을을 시작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제 두산의 앞에는 삼성과 NC 외에 넥센도 있다. 3위 넥센과는 1.5경기차. 손에 잡힐 듯한 격차지만, 여전히 길은 험난하다. 두산은 15∼17일 롯데와 잠실 3연전, 18일 삼성과 대구 최종전, 19∼20일 한화와 대전 2연전을 치른다. 롯데와 한화는 5위 싸움을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고, 삼성은 올해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4승10패로 밀린 상대다. 무엇보다 두산은 한화와 함께 1주일간 6경기를 모두 치러야 하는 유이한 팀이다. 단 3경기만 잡혀 있는 넥센과 대조적이다. 두산의 3위 탈환에 기회도, 위기도 될 수 있는 한 주다.

김 감독은 “어렵게 연패를 탈출했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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