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개막 2연전 6개 팀이 1승1패…중위권 싸움의 서막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5일 05시 45분


LG 선수들이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G는 이튿날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혀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사진제공|KBL
LG 선수들이 1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LG는 이튿날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혀 1승1패로 개막 2연전을 마쳤다. 사진제공|KBL
오리온·전자랜드 2연승…kt·KGC 2연패
지역방어에 취약한 용병 가드 활용법 고민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개막했다. 10개 구단은 12일과 13일 나란히 2경기씩을 치렀다. 오리온과 전자랜드가 2연승으로 신바람을 낸 반면 kt와 KGC는 2연패를 당해 공동 최하위로 떨어졌다. 나머지 6개 구단은 1승1패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은 과거에 비해 팀마다 전력이 크게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다. 개막 2연전을 통해 드러난 특징들을 살펴봤다.

● 치열한 중위권 싸움 예고

개막 이전부터 오리온이 1강으로 예상된 가운데, 두꺼운 중위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본 전문가들이 많았다. 2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팀의 전력을 보면 이전 시즌보다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남자농구대표팀 차출과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인한 KBL의 징계로 가용인원은 줄었지만, 팀들은 단신과 장신으로 구분해서 뽑은 외국인선수들 덕분에 전력누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득점대도 이전 시즌보다 크게 향상됐다. 그 때문인지 6팀은 2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약체로 분류된 LG는 12일 개막전에서 삼성에 승리를 거두는 투혼을 발휘했다. 초반 강세가 예상됐던 모비스는 12일 동부에 덜미를 잡혀 1승1패에 만족해야 했다. 2연패를 기록했지만 kt와 KGC가 개막 2연전을 통해 보여준 경기력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된 공백이 너무 커 보였다. 1라운드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겠지만 kt는 조성민(32), KGC는 박찬희(28)와 이정현(28)이 돌아오는 2라운드부터는 한층 나은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1라운드를 잘 버티면 이르면 2라운드 후반, 늦어도 3라운드 중반에는 중위권 싸움에 가세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 답을 구하지 못한 용병 가드 활용

다수의 구단이 단신 외국인선수를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로 뽑았다. 개막 2연전을 보면 단신 외국인선수의 활용에 대해선 팀마다 여전히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음이 드러났다. 상대가 단신 외국인선수를 기용하는 경우 지역방어를 펼쳐 수비하는 감독들이 다수였다. 팀플레이에 약한 외국인선수들의 개인기를 도움수비로 봉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단신 외국인선수가 상대의 지역방어를 효과적으로 깬 팀들은 좋은 결과를 가져갔다. 반대의 경우 단신 외국인선수가 동료를 활용하지 못하고 슛을 난사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만드는 장면도 나왔다.

동부와 SK는 13일 각각 오리온과 모비스를 상대했는데, 단신 용병들이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한 탓에 큰 점수차로 뒤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단신 용병들이 득점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상대의 지역방어를 깨는 데 어려움을 겪자 팀 전체가 흐트러진 것이다. 단신 외국인선수 조 잭슨을 보유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12일 KGC전에서 잭슨이 너무 개인 공격만 해서 경기가 힘들어진 측면도 있었다. 단신 외국인선수가 볼 핸들링을 오래하면 지역방어는 깨기 어렵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팀들도 이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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