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튀는 자’ 없는 5위 전쟁…최후의 승자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14일 05시 45분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13일 사직 한화-롯데전. 5회말 2사 1루서 1루주자 김문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롯데는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해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사직|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던 13일 사직 한화-롯데전. 5회말 2사 1루서 1루주자 김문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롯데는 심판합의판정을 신청해봤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사직|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한화, 5연패 탈출 7위…롯데와 1.5게임차
롯데 - KIA 승차 없는 5·6위…SK는 8위로
내일 한화 - KIA·18일 SK - 롯데 정면승부


많은 야구인들이 “5위를 차지할 최후의 승자는 시즌 마지막까지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한다. LG 양상문 감독이나 kt 조범현 감독이 잔여경기에 은근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워낙 순위경쟁이 첨예한 만큼, 행여 5위 경쟁팀들과의 경기에 주력투수들을 몰아넣거나 전력을 다하는 것이 오해를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네가 가라! 5강’이라는 냉소가 나올 정도로, 치고 나갈 기회가 있었음에도 못 치고 나가는 형국이라 더욱 결말이 궁금해진다.

● 기회 거듭 놓치는 5위 경쟁자들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줄 알았던 한화는 8∼9일 LG와의 잠실 2연전을 내주며 오히려 8위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13일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를 앞세워 5위 롯데를 7-4로 잡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롯데(62승1무67패)와 게임차 없는 6위 KIA(61승66패)도 13일 LG에 2-5로 덜미를 잡혔다. 이로써 한화(61승69패)는 이날 마산에서 NC에 9회말 6점을 내주며 11-12로 대역전패를 당한 SK(58승2무67패)를 제치고 7위로 올라섰다. 한화는 1.5게임차, SK는 2게임차로 롯데를 쫓게 됐다.

롯데는 13일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을 투입해 한화의 숨통을 끊고 5위 굳히기에 가속도를 붙이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반면 한화는 투수진 혹사와 내일 없는 기용으로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던 와중에 소중한 1승을 챙겨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 서바이벌 경쟁, 이번 주에는 윤곽 나올까?

잔여경기를 살펴보면 5위 롯데와 7위 한화는 1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가장 적다. 따라서 1승이 더욱 절박한 편이다. 반면 6위 KIA와 8위 SK는 17경기가 남아있다. 그러나 KIA는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SK는 4강팀과의 대결이 꽤 남아있어서 불안하다. 결국 맞대결 승패가 한층 중요해졌는데, 15∼16일 광주에서 한화와 KIA가 충돌한다. SK는 18일 롯데, 19∼20일 KIA를 잇달아 만난다.

4강팀들과 너무 격차가 크다는 비판을 면할 길이 없으나, 그래도 5위는 ‘가을야구를 했다’라는 표시를 낼 수 있는 마지막 자리다. 뒤집어 말하면 이 티켓을 놓친 팀은 ‘실패한 팀’이라는 낙인을 면하기 어렵다. 그래서 더 절박한 ‘5위 고지전’이다.

광주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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