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추락’ 부상 극복 안신애, KLPGA 챔피언십 5년만에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3일 21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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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미녀 스타인 안신애(25)는 3월 기억조차 하기 싫은 사고를 당했다. 경기도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KLPGA를 홍보하는 화보 촬영을 위해 이동하다 카트에서 떨어지며 무릎 등을 다쳐 전치 8주 진단을 받았다. 재활 끝에 시즌 8번째 대회인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겨우 복귀했다.

한동안 통증에 시달리고 흉터 때문에 옷도 마음대로 입을 수 없었던 안신애가 4차 연장전 끝에 5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곱고 약한 이미지였던 그에게 시련이 투지를 심어줬다. 안신애는 13일 경기 여주 페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수그룹 제37회 KL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몰아쳐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서연정, 이정민, 이민영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에서 이겼다. 안신애는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아 꼬집어 봐야 할 것 같다.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이런 기쁨을 맞게 돼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울먹였다.

18번 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전에서 안신애와 서연정은 2차 연장전 버디로 이정민과 이민영을 제친 뒤 4차 연장전에서 안신애가 버디를 낚아 버디 퍼팅을 놓친 서연정을 따돌렸다.

2009년 KLPGA투어에 데뷔해 그해 우승 없이 신인왕이 된 안신애는 2010년 2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맞았다. 뛰어난 미모에 실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골프 관련 행사에 단골 모델로 등장했다. 5년 가까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거품 논란을 일으켰지만 이번에 처음 메이저 퀸이 되면서 화려하게 재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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