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4? 덧셈도 틀린 원자력안전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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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국정감사]
‘원전사고 현황’ 엉터리 통계 제출… 여야 “이런 자료로 대책 세우나”

‘1+1+1=4’, ‘2+1+1=10’….

원자력안전위원회가 국정감사에서 기본적인 덧셈조차 맞지 않는 엉터리 자료를 제출해 망신을 당했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원안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은 “최근 5년간(2011∼2015년) 국내 원전의 사고·고장 발생 현황 자료를 받았는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엉터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이 받은 자료에는 원전 24기 중 연도별 사고 발생 건수와 총계가 맞지 않는 경우가 절반인 12기에 달했다. 발생 건수 등이 대부분 한 자릿수인데도 계산이 틀린 것이다.

월성 2호기의 경우 연도별로 사고·고장이 한 건도 없었는데 합계는 1건이었다. 고리 1호기는 2011∼2013년 각 1건인데 합계는 3건이 아니라 4건이었다.

이렇다 보니 발생 건수 총계도 연도별로는 54건, 원전별로는 79건으로 서로 달랐다. 조 의원은 “통계 자체가 맞는지도 의심스럽다”며 “이런 자료를 정부, 청와대, 유관기관에 보내고, 내부에서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울 텐데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도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송호창 의원은 “‘최근 3년간 원안위 직원 징계 사안’ 자료를 요청했는데 같은 자료를 요청한 다른 의원들보다 부실한 자료를 받았다”며 “한 직원이 작성해 보고했을 텐데 의원실 자료마다 임직원 징계 현황조차 제각각인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의원들은 또 “감사 전날 사무실에 전화했는데 아무도 받지 않더라” “자료를 요구했는데 아예 받지를 못했다”며 원안위를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은철 원안위원장은 “드릴 말씀이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고 사과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덧셈#원자력안전위#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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