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00 홈런 20개, ML 신인 최상성적’ 강정호, 갈아 엎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11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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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00 홈런 20개’

메이저리그 신인으로는 최상의 성적이다. 피츠버그 강정호는 과연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피츠버그의 전담TV ROOT의 해설자 봅 워크는 10일 신시내티전 만루홈런을 보면서 “강정호가 어디까지 뻗어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정호가 목표로 두고 있는 3할 타율 달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시즌 전 홈런 15개를 쳤으면 한다는 바람은 이미 도달했다. 잔여 23경기에서 홈런 5개를 몰아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1일(한국시간) 홈 PNC 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전에서 4번 타자로 출장해 6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해 타율은 0.288로 약간 올랐다. 경기는 4-4 동점을 이룬 연장 13회 초 2점을 내줘 피츠버그가 4-6으로 패했다.

강정호의 2안타 이상 경기는 시즌 35번째다. 피츠버그 팀 내 최다 멀티히트 작성자는 간판 앤드류 맥커첸으로 42번이다. 향후 3할 작성 여부는 멀티히트를 몇 차례나 추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 볼넷에 의한 높은 출루율이 필수다. 텍사스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 엮어낸 3차례의 3할 타율은 볼넷의 힘이 컸다. 프리에이전트로서 몸값도 3년 연속 작성된 3할과 높은 출루율이 결정적이었다. 강정호는 4년 계약이다.

강정호는 5월4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처음 홈런을 터뜨렸다. 뒤늦게 가동된 홈런포였다. 월간 홈런은 5월 3개, 6월 1개, 7월 3개, 8월 5개, 9월 3개로 15개를 기록하고 있다. 잔여 경기는 23경기. 그동안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쉽게 달성할 수치는 아니다. 현재의 페이스를 계산하는 프로젝트 넘버도 17개로 시즌을 마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강정호의 홈런포 몰아치기 모드가 자리 잡으려면 클린트 허들 감독의 선발 기용도 빼놓을 수가 없다. 허들 감독은 내야수들의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거의 날마다 오더를 바꾼다. 강정호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4경기연속 선발 출장도 19타수 6안타(0.317)의 고감도 타격 페이스가 고려됐다.

사실 기록은 의식하지 않는 게 좋다. 기록을 의식하다보면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도 있다. 잔여 경기에서 팀 승리가 훨씬 중요하다. 3연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피츠버그는 1992년 이후 최고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마지막 지구우승을 차지했던 1992년 96승66패로 승률 0.593을 기록했다. 이날 현재 83승56패로 승률 0.597로 페이스는 1992년보다 좋다. 강정호로서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옥토버 베이스볼’에서 활약이 중요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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